(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 구로구의 김모(67세) 노인은 새벽 5시 반이면 아내가 싸주는 도시락을 싸들고 일터로 나선다.

김 노인의 일터는 강서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그는 이 아파트 격일제 경비일로 아내와의 생활비를 해결한다. 김 노인처럼 일을 해야만 생활비를 해결하는 노인의 수가 10명 중 3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2017년 4∼11월 전국 65세 이상 1만299명을 대상으로 벌인 노인실태조사 결과, 30.9%가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9.3%는 일을 한 경험은 있지만 현재는 일을 하지 않으며, 9.8%는 평생 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노인의 9.4%는 현재 일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근로를 희망하는 노인도 9.4%로 집계되었다.
 
일하는 노인 생계비 마련 73%  

일을 하는 노인들은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3%로 가장 많았다. ‘용돈을 마련하려고 일한다’는 답변은 11.5%였으며, 이어 ‘건강유지’(6%), ‘시간보내기’(5.8%), ‘경력활용’(1.6%), ‘능력발휘’(1.3%), ‘친교목적’(0.7%), ‘기타’(0.2%) 등의 순이었다. 

또 직종에서는 단순노무직(40.1%)과 농림어업(32.9%)이 대부분이었고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고 작업환경이 열악한 단순노무 종사자 비율이 2008년(24.4%) 첫 조사 이후 9년 만에 15.7%포인트나 늘어났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보건복지부는 올해 안에 노인인력개발원을 통해 전국의 폐지 줍는 노인에 관한 실태 파악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전국의 폐지 수거 노인 규모를 80만~175만 명으로 추산했다.

 자녀와 동거 2008년 32.5%에서 2017년 15.2% 낮아져

한편 노인의 88.6%는 건강할 때 현재의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다. 57.6%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자식과 살기보다는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사는 집에서 살기를 희망했고, 31.9%는 돌봄과 식사, 생활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기를 원했다.

이번 조사대상자의 72.0%는 노인부부가구(48.4%)이거나 독거가구(23.6%)로 자녀와 떨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부부가구 비율은 2008년 조사 당시 47.1%에서 1.3%포인트 늘어났지만 독거가구는 19.7%에서 3.9%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노년기에 자녀와 동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008년 32.5%에서 2017년 15.2%로 9년새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단독가구 생활 상의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은 2014년 12.7%에서 2017년 44.5%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에서는 2008년과 비교할 때 친구·이웃과 연락하는 비율이 크게(72.6%→57.1%) 감소했다. 자녀와 주 1회 이상 왕래하는 비율도 떨어지는(44%→38%) 모습을 보였다.

소비 관련 항목 관련에서는 주거관련 비용(30.4%)을 가장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보건의료비(23.1%), 식비(18.7%), 경조사비(4.4%) 순으로 꼽았다.

노인의 여가활동에서는  TV 시청(99.3%)이 가장 많았고, 산책(27.5%), 스포츠 참여(16.6%), 화초 텃밭 가꾸기(12.0%) 등의 순으로 즐겼다. 

장례방법 화장, 47.9%, 매장이 29.3% 

노인의 만성질환은 평균 2.7개로 나타나 인지기능이 저하된 노인도 14.5%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흡연과 음주의 감소로 건강을 위한 실천율은 높게 나타났다.

전체노인의 80% 이상이 약을 복용 하거나 건강 보조 식품을 먹고 있으며 자신의 건강에 대해 좋지 않다고 응답한 노인이 55.6 %였다.

연명치료에 관해서는 노인 10명 중 9명 이상은 연명치료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장례방법에서는 노인 47.9%가 화장을 원하다는 답이었고  매장이 29.3%를 차지했다.

노년기 문제 항목에서는 '홀로 된 노인은 이성교제가 필요 하다'는 응답이 남성노인 40.3%, 여성 노인 15.1%를 차지했다. 

이성교제가 필요 하다는 연령대를 보면 60~64세가 36.6%로 가장 높았고 ,80세 이상도 8.4%였다. 성생활 질문에서 56.2%가 노후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50.2% 는 실제로 성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8년 이후 3년마다 노인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지난해 4~11월 전국 1만299명의 노인을 면접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네 번째로 시행된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지난해 4~11월 전국 1만299명의 노인을 면접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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