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과 폼페이오의 만남, 북미 접촉 긍정적, 한반도 비핵화가 최우선 의제이지만 정상회담에서는 다양한 의제 논의, 미국의 전략 핵 자산은 논의 안 할 것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판문점, 싱가폴, 뉴욕. 북미 삼각 회담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 지역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아직 철통 보안 속에서 알려진 게 없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메시지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했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의 사전 협상팀도 싱가폴에서 북측과 만남을 가졌고 성킴 주 필리핀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도 판문점에서 북한 당국자들을 만났다”며 “사전 실무팀으로부터 긍정적인 보고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미국에 방문했다는 사실이다. 김 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이동했다.

김 부장이 우리 시간으로 31일 밤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동했다. 

김 부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에서 다시 만났다. (사진=국무부)
김 부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에서 다시 만났다. (사진=국무부)

폼페이오 장관은 1일 새벽 3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지만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며 “북미가 합의에 이르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김 위원장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이고 앞으로 우리는 (타결이) 이뤄질 수 있는지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전략적 변화를 숙고하고 있고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믿는다. 북미가 이번 기회를 흘려버리는 것은 비극”이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미국 정부는 김 부장에게 최고의 경호와 대접을 해줬다. (사진=국무부)
이날 미국 정부는 김 부장에게 최고의 경호와 대접을 해줬다. (사진=국무부)
(사진=국무부)
김 부장과의 회담 결과를 간단히 브리핑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 (사진=국무부)

아직까지 6월12일에 열릴 싱가폴 북미 정상회담은 취소된 상태지만 곧 다시 정확한 날짜가 잡힐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6월12일 싱가폴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며 “그 회담에 의미가 있길 바라고 한 차례의 회담에서 모든 것들이 해결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회담을 2차례나 3차례 가질 수도 있고 아예 안 가질 수도 있지만 지금 문제가 잘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도 “이런 만남들에서 나오고 있는 정보들은 현재까지 긍정적이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So far readout from these meetings has been positive and we will continue to move forward)”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샌더스 대변인은 백악관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 사안을 언급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삼각 논의 채널에 대해 거론했고 긍정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백악관)
샌더스 대변인은 삼각 논의 채널에 대해 거론했고 긍정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백악관)

회담 시기에 대해서 “6월12일에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또 준비가 돼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가령 7월12일에 회담이 열리게 되더라도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미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 양국 참모들 간의 논의가 진행 중일텐데, 비핵화 이외의 생화학무기 등 다른 WMD(대량살상무기)도 의제에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될 모든 의제들에 대해 앞서나가지 않을 것(I am not going to get ahead of all of the topics that may come up)이고 폼페이오 장관이 현재 나누고 있는 대화와 판문점에서 진행 중인 대화들은 한반도 비핵화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비핵화가 곧 미국의 핵 자산도 해당되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집중할 부분은 당연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이를 검증 가능하게 확인하는 것”이라는 일반론을 말했고 재차 묻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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