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말하는 대로’ ·· 보이지 않는 바른미래당
손학규의 ‘말하는 대로’ ·· 보이지 않는 바른미래당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6.03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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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려운 당의 현실 고백하면서도 이후 정계개편을 바른미래당이 이룰 수 있다고 밝혀, 안철수 현장 민심은 좋으나 왜 지지율이 낮은지 모르겠고 곧 반등할 것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은 취약하고 전열 정비도 제대로 안 돼 있고 내부 통합도 잘 안 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솔직하게 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고백했다.

그러나 “우리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정치 개혁의 씨앗을 뿌릴 때 한국 정치에 새로운 희망이 보일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위원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가 열흘 남은 시점에서의 당의 포부와 상황을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에서 바른미래당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손 위원장이 강조한 것은 △한반도 정세에 묻혀버린 지방선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 묻어가려는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경제 정책 비판 △경제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수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이 살리겠음 △지역 기반의 거대 양당이 적대적으로 대결하고 공존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는 창당 정신 △지방선거 이후 바른미래당 주도로 정계개편을 해야 하고 총선에서 원내 2당이 되어야 함 등 6가지다. 

지방선거 전략은 ‘경제 살리기’와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이었다.

손 위원장은 “지방선거가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론에 완전히 묻혀있고 여당 후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얹혀가려 한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평화특사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며 자연스럽게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거론했다.

손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공무원 늘리기를 비판하면서 안 후보가 줄기차게 언급했던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원칙을 거듭 역설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4차 산업혁명의 선구자인 안철수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고 서울개벽 프로젝트도 이런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57km에 달하는 도시철도를 지하화하고 그 위로 숲과 공원을 만들고 4차 산업혁명의 단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비판하는 것과 드루킹 공세를 지방선거 프레임으로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손 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비판하는 것과 드루킹 공세를 지방선거 프레임으로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무엇보다 민주당이 모든 지역을 싹쓸이하는 것에 대해서 경계했다.

손 위원장은 “지금 한반도 평화로 문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독재니까 괜찮지 않냐라고도 한다. 독재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견제해야 하고 그렇게 바른미래당이 선전하게 되면 “지방선거 이후 다가올 정치 개혁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지금과 같이 양당 체제가 그대로 가거나 확대되면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적으로도 불행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 근거로 드루킹 사태를 들었다. 

손 위원장은 “정권의 최고 실세가 드루킹에 직접 연결되고 보고받고 지시하고 보좌관이 돈을 받고 관직 거래를 하고 이것이 어떻게 민주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만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 승리를 한다면 권력 실세의 농단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국민 무서운 줄 모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손 위원장은 “양극단의 정치에서 통합의 정치로 한 걸음 나아가야 하고 (바른미래당이)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서 바른미래당의 창당 취지를 따듯하게 봐주시고 (양당 구도를 타파하는) 씨앗을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결론적으로는 “지방선거 후에 다가올 정치 개혁과 총선을 앞두고 진행될 정계개편에서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설 것이다. 중도개혁과 통합 정치의 중심에 서서 다가올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이 민주당 다음의 제2정당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이 한창이던 2017년 4월 초중순 안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 35%로 당시 문재인 후보와 동률을 이룬 적이 있었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한국 리서치’에 의뢰해 2017년 4월7일~8일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19.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37.7%·안철수 37%·홍준표 6.7%·심상정 3.6%·유승민 3%로 안 후보가 문 후보와 대등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9월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 초청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야외 차담회를 열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표정이 굳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9월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 초청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야외 차담회를 열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표정이 굳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현재 한 체급을 낮춰서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있는데 안 후보의 지지율은 13.1%로 10%대 초중반을 못 벗어나고 있다(KBS가 여론조사기관 ‘한국 리서치’에 의뢰해 5월25일~26일 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15.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민주당의 박원순 후보는 커녕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후보(15.3%)에게도 밀리고 있다.

1년 사이 적어도 지지율 20% 이상이 날라간 것이다. 

배경은 뭘까.

제3당의 가치와 중도 개혁에 대해서 민심이 등을 돌린 것이 아니라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는 현 정부에 과도하게 공격적이기만한 안 후보와 바른미래당의 모습이 부각됐고 이것이 되려 한국당에 대한 비토 정서와 맞물려 바른미래당의 중도적 이미지가 희석돼버린 것이 아닐까 판단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명분은 중도의 외연확장이었는데 통합 이후 오히려 외연이 축소됐고(지지율과 원내 의석수) 대여투쟁에만 몰입하는 ‘못난 야당’ 이미지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손 위원장은 그런 취지의 질문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비판과 드루킹 공세는 필요하다는 점만 되풀이했다.

손 위원장은 “대여투쟁은 내가 유세를 나가서 계속 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지방선거는 경제 생활의 측면이 중요한데 현 정부는 일자리를 늘리지 못 하고 있고 실업률이 불안하고 공장 가동률은 떨어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책을 부각하는 것은 단순 대여투쟁이 아니라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안 후보 뿐만이 아닌) 나도 경기지사 시절 파주 LCD 단지·판교 테크노벨리·수원의 광교 테크노벨리·평택 신항을 개발하고 이렇게 일자리를 민간 기업을 통해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현 정부와) 이런 경제 철학의 차이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현 정부 실세들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권력 실세들이 오만과 독선을 보였고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우리가 봤던 것과 같다”고까지 말했다.

거대 양당의 적대성은 상대를 대결적으로만 보는 것이고 한국당은 그런 측면에서 대여투쟁의 선봉장에 있다. 흔히 말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한국당이 제일 잘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내세우는 중도적 가치가 그렇게 대여투쟁 일변도의 선거 전략에서는 한국당과 세트로 묶여 부각되지 않을 수 있고 요즘처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을 때는 더욱 그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손 위원장은 이 지점에 대해서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하 의원은 현재 야당의 현실을 고찰하고 이에 맞게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캡처사진=jtbc)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월18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같이 출연한 장제원 한국당 의원에게) 청와대 칭찬해본적 한 번이라도 있는가”라며 야당의 역할에 대해 풀어냈다. 

하 의원은 “저희가 한국당과 선을 긋는 이유가 도와줄 건 도와주고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해야하는데 인사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반대한다.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와 같이 괜찮은 사람 있으면 화끈하게 밀어줄 수 있다. 그런데 (한국당은) 전부 다 반대한다. 그니까 사실 지금 국민들이 볼 때 국회에 대한 신뢰보다 청와대에 대한 신뢰가 훨씬 높다. 국회가 반성할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청와대가 헤게모니를 잡은 것이 현실이다. 이걸 인정해야 한다. 나는 한국당이나 다른 야당이 어떤 부분은 동의하고 어떤 부분은 동의하지 않는다 이렇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중간에 하 의원에게 “정치는 지지층을 보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현재 민심의 흐름과 지지율을 봤을 때는 장 의원보다 하 의원의 주장에 좀 더 설득력이 있다. 

대북 정책은 인정하고 경제 정책에는 비판적이라는 스탠스 자체는 별 문제가 없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야당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매 사안마다 정교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손 위원장은 송파을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국당과의 인위적·정치공학적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지율 등 선거 판도가 바른미래당 위주로 흘러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이뤄질 수는 있어도 인위적으로 하지는 않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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