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높아야 승리 가능성 높다고 판단, 이재명 분열은 어떻게, 약세 지역에 대해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지방선거에서 한 표의 파생 가치는 2891만원이다. 지방재정을 당선인 총수로 나누면 그렇게 된다. 국민 여러분이 한 표를 통해서 2890만원을 투자하면 우리 블루칩 더불어민주당이 레드오션 자유한국당 보다 더 나은 투자 가치를 보여줄 것이라 약속드린다. 우리당은 혁신주 이재명, 기대주 김경수, 역전주 문대림 등 훌륭한 후보들이 많다.”

이춘석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2060 파란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본부장은 투표율 독려운동인 2060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박효영 기자)

2060 프로젝트는 2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모두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의미와 함께 사전투표 20% 이상 본 투표 60% 이상의 투표율이 나오도록 투표 독려운동을 하는 것인데. 공약도 있다. 전자가 이뤄지면 여성 의원 5명(백혜련·박경미·유은혜·진선미·이재정)이 파란 머리로 염색하고 후자가 이뤄지면 남성 의원 5명(미정)이 스포츠 헤어로 깎고 파란 염색을 하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선거 직후 월드컵 응원을 하겠다고 했는데 붉은 악마(축구국가대표팀 공식 팬클럽)에 맞지 않고 파란색은 일본 국가대표팀 색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에 대해 “파란을 이어가겠다는 의미가 있고 월드컵 응원 현장에 가면 여러 색의 헤어 스타일이 있어서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모두 석권할 수 없지만 예전 한나라당이 2006년에 거뒀던 성과 정도는 거둘 수 있다고 본다”며 “자꾸 광역단체장과 재보궐 선거 위주로 보는데 이쪽은 이미 가지고 있는 곳보다 더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기초단체장이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민주당이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팀을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당내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토 정서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선거철이라 민주당은 ‘원팀’을 외치고 있지만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 그룹의 보이콧 흐름이 상당하다.

예컨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그룹은 이 후보를 반대하는 ‘700쪽에 이르는 자료집 배포·신문 광고·서명 운동’ 등을 통해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경기지사 경선에 나왔던 후보들은 원팀을 구성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과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 중에 저희가 조직을 통해서 관리하지 못 한 일정 부분의 그룹들이 있다. 그 그룹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실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50% 이상으로 압도적이고 이것은 여론조사 흐름상 한 번도 반전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지난 3월27일 국회에서 경기지사 선거 출마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이 후보. (사진=박효영 기자)

보이콧 운동 그룹이 발행한 자료집에 따르면 이재명 거부 서명에 1만3797명이 동참했고 이중 절반에 가까운 48.7%(6724명)가 권리당원이었고 일반 지지자는 37.7%(5202명), 일반당원은 9.2%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의 지지 그룹인 ‘손가락혁명군’이 강력하게 문 대통령을 공격한 것에 따른 반작용 현상이지만 이 후보는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했을 만큼 이렇게 민주당 내에서 지지와 반대의 갈등이 격화되면 분열을 촉발시킬 수 있다.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민주당이 의지하고 있는 측면이 커서 아무리 당 지도부라도 이들에게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주기도 어렵다. 현재 이 후보의 캠프에는 김경협 총괄선대본부장을 주축으로 권미혁·권칠승·김민기·김병욱·김한정·박정·백재현·백혜련·소병훈·유은혜·윤후덕·이원욱·이학영·조응천·정성호·정춘숙 등 현역의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민주당이 약세를 보여왔던 지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 본부장. (사진=박효영 기자)

구체적인 지역별 판세에 대해서 이 본부장은 주로 약세 지역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기초단체장은 전남북에서 대등하거나 열세인 지역이 몇몇 있는데 총력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서울·경기·인천은 처음 지지율과 지금의 지지율 차이가 변동이 없어서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다만 경기도는 지금 네거티브가 격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보도가 많이 되고 있지만 지지율이 크게 변화가 없다. 경기는 압승할 것이라 본다. 다만 접경 지역인 동두천·가평·포천 이런 지역에서 의미있는 선전을 하고 있다고 보고 경기지사도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원도는 “훨씬 더 좋은 상황이다. 특히 접경 지역에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평화 열기가 그분들에게는 직접적으로 다가오고 있어서 지지율이 많이 상승해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수세가 강한 서울 강남권(서초·송파·강남)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강남은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여론조사 수치가 크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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