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과 네거티브 사이 ·· 먹힌 김영환의 ‘카드’
검증과 네거티브 사이 ·· 먹힌 김영환의 ‘카드’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6.0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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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형수 욕설 파일'의 주인공 박인복씨 증언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의 네거티브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의 승부수가 효과를 봤다.

7일 하루종일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이재명 사퇴하라’, ‘김부선’, ‘공지영’, ‘주진우’가 랭크됐다. 

네거티브로 노이즈 마케팅에는 일단 효과를 본 것이다. 터무니 없을 경우 역풍이 불 수도 있지만 일단 사실관계에 대한 정황 증거(문자 메시지와 이재명 후보가 찍어준 김부선씨 사진)가 제시됐기 때문에 여론이 움직였다.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폭로하며 페이스북에 허위사실을 올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김부선(56)씨가 2017년 7월20일 서울동부지법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후보 측은 흑색선전을 하는 것에 대한 위험이 있음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불륜과 거짓말 의혹을 제기했다. 불륜 자체에 대해서는 부담스럽지만 이 후보가 그 불륜 사실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거짓말과 상대였던 배우 김부선씨를 인신공격했다고 상정한 뒤 이를 파고들었고 부각했다.  

여기에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공지영 작가까지 연루됐다. 주 기자가 이 후보 편에 서서 김씨를 회유했다는 의혹이 녹취파일까지 공개돼 불거졌고, 공 작가는 이런 주 기자와 김씨의 전화통화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압도적인 지지율로 이 후보가 경기지사 선거 판세에서 앞서고 있지만 사전 투표가 시작된 마당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는 8일 14시반 국회에서 이미 확산된 ‘형수 욕설 파문’ 관련해서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이어갔다.

김영환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 후보는 이 후보와 극심한 갈등을 빚은 형수 박인복씨를 설득해 마이크 앞에 서도록 했다. 이 후보의 형인 故 이재선씨가 상호 진흙탕 싸움을 벌일 때 박씨는 분명 이 후보로부터 폭언 피해를 당했다. 이건 이 후보도 인정했다.

박씨는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많이 망설였다. 김부선씨가 칼 한 자루를 빼낸 것 같다고 했는데 우리 애기 아빠와 내가 6년 간 겪은 일은 칼이 하나가 아닌 여섯 자루 정도 된다”며 “시기(지방선거)가 이렇기 때문에 오해받을 수 있지만 김영환 후보와 장영하 변호사(바른미래당 성남시장 후보)는 오늘 처음 봤다. 작년(2017년 11월) 하늘나라로 간 애기 아빠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 자리에 나오기로 했다. 얼굴이 공개되도 괜찮다”고 밝혔다.

얼굴을 공개해도 된다고 할 만큼 박씨는 답답하고 억울한 심경을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그동안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재선씨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초기 부당하게 인사 문제에 개입해서 관계가 악화됐고 그 과정에서 이씨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패륜 사태까지 벌어졌고 여기서 문제의 그 욕설 파일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형수인 박씨도 이씨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편을 들었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욕을 했다는 게 이 후보의 입장이다.

분명 이 후보는 그럴만했다는 상황을 강조하지만 그럼에도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됐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그럴만했다’는 이 후보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고 성남시장의 공적 권한을 이용해 이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는 등 중대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씨는 김 후보와 함께 기자들 앞에 나섰고 “(인사권 부당 개입 주장에 대해) 누구를 어떻게 만나서 어떤 청탁을 했는지 밝히면 된다. 이 후보가 변호사니까 구체적으로 특별히 더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인사 개입) 없었다. 애기 아빠는 너무 맑은 물에 물고기가 못 산다는 소리를 듣던 사람이고 학교 다닐 때도 운동권 출신으로 회계사가 돼서 재능 기부 차원에서 비판하는 일을 하면서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라며 이 후보의 주장을 부인했다.  

김 후보와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장영하 후보는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와 이 후보에 대해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박씨는 2010년 7월12일 성남시의 모라토리움(채무 상환 유예) 선언 뒤부터 본격적으로 갈등이 격화됐다고 설명했는데,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서 모라토리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이씨가 크게 비판을 하고 그 과정에서 싸움이 났다는 취지다. 

특히 박씨는 이씨가 성남시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린 글이 이 후보의 시정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제시한 것”이라며 “누구를 어떻게 해달라 이런 게 아니고 다 있는 얘기들(을 글로 쓴 것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재선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 후보의 시정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캡처사진=이재선씨의 블로그)

박씨는 “그 전에 한 번이라도 (형제 간에) 싸웠던 적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랬던 적이 없다. 내가 86년도에 (이씨와) 결혼을 했지만 그동안 한 번도 집안에서 형제와 싸운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씨의 서술을 정리해보면.

이씨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당선 전부터 성남시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글을 써왔고, 이 후보의 당선 이후 절필했다. 그러나 2010년 7월 모라토리움이 선언된 이후 이씨는 자신의 회계학적 전문성으로 봤을 때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이 후보의 결정을 비판하는 글을 쓰고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형제 간의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중간에 이씨는 자제했다가, 이 후보가 관변단체에 대한 선전을 하도록 했다는 인터넷 기사를 읽고 다시 비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성남시 홈페이지에 올라간 글들이 어느 순간 전부 블락 처리되고 이에 격분한 이씨는 항의하기 위해 성남시청을 찾아갔지만 만남이 거부됐다. 이런 와중에 당시 이 후보의 수행비서와 연락이 닿았는데 여기서 큰 소리가 오갔다. 이렇게 갈등이 심화되던 2011년 6월5일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로부터 연락이 와서 만났고 화해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이씨는 대뜸 이 후보로부터 전화로 욕설을 들었다.  

이후 2012년부터 정신병원 강제 입원 등 진흙탕 스토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화해하기로 합의한 날 직후 이 후보의 욕설 전화가 왔다고 했는데 그 사실관계 여부와 사실일 경우 그렇게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

김 후보의 네거티브 베팅이 어떤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 모든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김 후보의 입장에서 나쁜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정당할 수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공약과 도정 비전을 알리는 것에는 거의 에너지를 쏟지 않고 있고 이 후보에 대한 공세 자체가 사실상 선거운동의 모든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이날 바른미래당 회의실에 들어오면서 “선거운동을 해야하는데 이러고 있다”며 푸념 섞인 말을 했다. 당선 가능성이 낮은 현실에서 선두 후보에 대한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 역시 형수 욕설 파일을 듣고 이 후보를 경쟁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퇴 요구를 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홈페이지에 욕설 파일 전체를 올렸다. 

두 당 후보의 네거티브 총공세로 효과를 얼마나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 후보는 이런 자신에 대한 거센 공세를 두고 “자기 업보(과거 거칠게 타인에 대해 비판하고 공격했던 점)로 받아들이고 다 안고 가겠다”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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