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이 펀디엑스, 엔퍼, 애스톤 등의 암호화폐들이 해킹 당해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코인레일 공지(사진=코인레일홈페이지)
코인레일 공지(사진=코인레일홈페이지)

11일 코인레일은 홈페이지를 통해 "10일 새벽 해킹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코인레일은 거래를 중단하고 유출되지 않은 암호화폐를 인터넷과 분리된 전자지갑 '코드월렛'으로 옮겨 보관중이며, 코인레일이 안정화되면 거래소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출이 확인된 코인의 2/3는 각 코인사 및 관련 거래소와 협의를 통해 동결·회수에 준하는 조치가 완료되었으며, 나머지 1/3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관련 거래소, 코인개발사와 함께 조사 중이라고 피해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해킹으로 210억 달러 상당의 펀디엑스, 149억원 상당의 애스톤 등 약 4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유출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코인레일측은 유출 암호화폐 중 펀디엑스와 액스톤은 동결됐으며 엔퍼는 동결 및 추가발행 예정으로 밝혔다.

엔퍼쪽은 공식 블로그에 "시장에 흘러들어온 물량은 0개이며 해커 지갑에 들어있는 엔퍼 토큰은 영구 락에 걸리며 해당 물량만큼 소각이 있을 예정이다"라며 "보상에 대해서 코인레일과 이야기를 나눈 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킹 피해 사례를 스스로 밝힌 암호화폐 개발사도 있다. 덴트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덴트가 코인레일에서 해킹으로 유출됐다"라며 "덴트를 이더델타(블록체인 분산화 거래소)에서 사지 않는 게 좋다. 한국 친구들, 부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코인레일은 2017년 9월 공개된 거래소다. 국내 거래고 중 7위 규모로 시가총액이 작고 거래량이 적은 암호화폐를 상장(ICO)했다.

가령 펀디엑스 같은 경우 시가총액 순위는 1352위(코인마켓캡 2018년 6월 기준)로 낮지만 POS기기를 이용해 소매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개발한 암호화폐로 동남아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펀디엑스가 실물경제에서 쉽게 사용될 암호화폐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생겼다. 펀디엑스가 제2의 비트코인이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추측도 있었다.

코인레일 같은 중소형 거래소는 펀디엑스를 상장해 틈새시장을 노렸다.

앞서 야피존이 해킹 사고로 55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유빗이 172억원 상당의 해킹 피해를 본 바 있다.

유빗은 파산 신청을 하고 보험금으로 피해를 보상한다고 밝혔지만, 보험사의 보장 한도는 30억원으로 일부 보상에 그친 바 있다.

코인레일 공지(사진=코인레일홈페이지)
코인레일 공지(사진=코인레일홈페이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레일 서비스 중단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이 해킹당해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코인레일은 10일 오전 2시부터 거래를 중단하고 서버 점검에 들어가 11일 10시 30분 현재도 점검을 진행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께 코인레일이 보유한 가상화폐 계좌에서 펀디엑스, 엔퍼, 애스톤, 트론, 스톰 등 가상화폐 9종 36억 개가량이 40분에 걸쳐 인출됐다.

해킹당한 가상화폐 시세는 대부분 개당 수십 원대로, 모두 합하면 400억 원대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업체는 경찰과의 협조로 유출된 가상통화의 절반 이상을 되찾았다고 밝혔으며, 상당수 가상통화는 해커가 인출, IDEX 등 분산화 거래사이트를 통해 매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레일 해킹피해 소식에 가상화폐 줄줄이 내림세

거래량 기준 국내 7위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인 '코인레일'이 지난 10일 해킹을 당해 수백억원대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세계 가상통화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통화는 10% 내외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0.18% 하락한 74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2.63% 하락한 57만4000원, 리플은 13.32% 하락한 631원, 비트코인 캐시는 14.91% 하락한 102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또한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이오스는 20.19% 하락하며 1만23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라이트코인, 대시, 모네로, 퀀텀 등이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