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⑪] 안철수의 ‘끝까지 간다’ ·· “3가지 심판”
[서울시장 선거⑪] 안철수의 ‘끝까지 간다’ ·· “3가지 심판”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6.11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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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압박, 마지막까지 김문수 후보에 자진 사퇴 촉구, 포털 트렌드 조사 강조, 체크해보니 꼭 트렌드 조사가 선거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서울시 방방곡곡 현장을 누비다가 다시 국회 정론관을 찾았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오전 기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쩌면 나 때문에 벌어진 그 (박원순 서울시정) 7년을 내가 앞장 서서 끝내겠다”며 대여 투쟁 기조를 이어갔다.

안 후보가 선거를 이틀 남겨두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효영 기자)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서울 개벽 프로젝트(서울의 지상 철도를 지하화)를 강조하고 있고 그 코스대로 도보 유세도 펼쳐봤지만 뭔가 불안함이 가시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다시 언론에 대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네거티브를 내보내는 선택을 하게 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결국 좁혀지지 않는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여론조사의 일관된 흐름을 봤을 때 박원순 민주당 후보를 누르기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바람이 몰아쳤는데. 안 후보는 “(김 후보의) 최근 행보를 보면 서울시장 당선에 관심이 없다. 선거 이후의 정계 개편에만 관심이 많다. 다음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을 (서울시장으로) 당선시켜야 되겠느냐”며 여전히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더불어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도 “박 후보를 당선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박원순 후원회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11일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안철수 후보는 무조건 나보고 양보하라. 김문수 찍으면 박원순 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계속 해서 단일화는 고사됐다”며 “상대방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를 해서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을 7년 전에 만들어낸 분이 안철수 후보 아닌가. 다 잊어 먹으신지 몰라도 다들 알고 있다. 박원순의 산모산파가 바로 안철수”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위와 같은 주장을 사실상 인정했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박 후보의 3선을 저지하겠다는 마음이 강하다.  

안 후보는 기자들에게 거듭 포털의 트렌드 분석에서 자신이 1등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안 후보는 기자들에게 거듭 포털의 트렌드 분석에서 자신이 1등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안 후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는 △집권 여당의 경제 파탄 △제1야당의 과거 국정 파탄과 실패 △두 기득권 정당의 도덕적 파탄 등 3가지에 대해 심판하는 선거라고 성격을 규정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박 후보의 서울시정과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통으로 묶었고 구체적으로 일용직, 일반 실업자, 가계부채, 자영업자, 청년 실업자 등 경기 불황의 근거로 조목조목 나열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 업혀서 선거를 치르고 있고 서울시 경제 파탄의 주범”이라고 맹공했다.

한국당에 대해서도 “정권실패 정당이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막말 수준이란 게 사실 그 사람들의 사고 수준이다.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라고 말했던 정태옥 의원)은 평소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당 전체가 그런 사고방식에 찌들어 있는 것이다. 거의 망하기 전의 마지막 절규와도 같다고 본다”며 혹평했다

궁극적으로 드루킹 댓글조작 사태에 미온적이고 여러 성추문과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지난 대선 “돼지발정제 사건으로 여성비하 논란을 빚은 홍준표”가 당대표로 있는 한국당. 이 두 기득권 정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 높게 관측하는 사람들은 바른미래당 소속 인사 외에는 거의 없다. 

2018년 5월10~6월10일까지 안 후보의 네이버 트렌드 데이터 랩 통계 그래프. (자료=네이버)

안 후보는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어떤 여론조사도 예측하지 못 했다. 유일하게 맞췄던 게 구글 트렌드다. 관심 정도에 따라 순위가 나오는데 1위가 안철수이고 2위가 박원순이고 3위는 김문수였다”고 강조했다.

최단비 안철수 캠프 대변인과 김철근 캠프 공보본부장은 10일과 11일 논평을 내고 위와 같은 사실을 재차 거론하며 안 후보의 1등과 당선을 예측했다.

실제 5월10일~6월10일까지 한 달간 네이버 트렌드 ‘데이터 랩’ 통계를 보면 세 후보 중 안 후보가 제일 자주 검색되긴 했다. 하루 검색 빈도를 100점 만점이라고 하면 안 후보는 평균 14.6점(총 455점), 김 후보는 10.1점(총 316점), 박 후보는 8.7점(270점)이었다. 

국내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가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서 이 통계는 안 후보측 입장에서 의미가 있지만, 자주 검색됐다고 해서 그게 표심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고 부정적 의미로 노이즈 마케팅된 것일 수도 있다. 

2017년 4월,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을 때 당시 다섯 후보의 데이터 랩 그래프. (자료=네이버)
2017년 4월,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을 때 당시 다섯 후보의 데이터 랩 그래프. (자료=네이버)

특히 안 후보가 1년여 전(2017년 4월경) 국민의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을 때 지지율 35%로 당시 문재인 후보와 동률을 이룬 적이 있었다. 이에 비하면 1년 만에 한 체급 낮춰서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는데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3분의 1 수준으로 국민적 지지도가 현저히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한국 리서치’에 의뢰해 2017년 4월7일~8일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19.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37.7%·안철수 37%·홍준표 6.7%·심상정 3.6%·유승민 3%로 안 후보가 문 후보와 대등했다. 그렇지만 현재 안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지지율은 10~15%대다.

2017년 4월 한 달 간의 네이버 트렌드 데이터 랩 통계를 봤을 때 다섯 후보와 대선 결과 그리고 지지율 추이는 딱히 상관관계가 없었다. 즉 선거가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문재인 후보가 데이터 랩에서 1등을 하지 않았음에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안철수 19.7점/592점·문재인 18.53/556점·홍준표 16점/480점·유승민 15.3점/461점·심상정 12.1점/363점). 

한편, 안 후보는 마지막 선거 운동일인 12일에도 “자정 때까지 한 분이라도 더 만나서 호소드리겠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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