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신임 사장 (사진=우정호 기자)
김형 대우건설 신임 사장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이 드디어 정해졌다. 작년 8월 ‘최순실 낙하산’ 의혹에 휘말리며 사퇴한 전임 사장의 자리가 공석인 채로 흘러온 지 10개월 만이다.

대우건설은 11일 오후 본사 금호아트홀에서 신임사장 취임식을 열고 김형 대표이사 체제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김형 신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대내외 건설 환경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회사의 명성과 신뢰를 회복하고 건설 본연의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무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회사로 임직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무안전성 개선, 유연하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준비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적자의 원인이었던 해외 사업에 대해 “우선 기진출국을 중심으로 당사가 경쟁력을 가진 공종 위주의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공사에 선택과 집중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수익성이 검증된 양질의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베트남 스타레이크 사업처럼 기획 제안형 투자개발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타 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플랫폼을 개발하며, 대우건설만의 고유한 컨텐츠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신임 사장 취임식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 신임 사장 취임식 (사진=대우건설 제공)

한편 대우건설은 신임사장 선임에 따라 우선적으로 묵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지난해 매각 불발사태까지 빚은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도급)의 불량 문제에 따른 지체보상금 문제로, 발주처와 논의를 통해 3천억원에 달하는 액수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사업과 재무건전성 확보도 시급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말 기준 주요 해외 사업장의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4천6백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285%로 10대 건설사 평균인 174%보다 1.6배나 높다.

이밖에 매각 불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3월, 11명의 본부장급 임원 중 6명이 대거 퇴직을 당한 이후 내부 분위기도 상당히 어수선 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도 과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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