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행위에 범죄 소지 있어, 법률대응단 구성, 자진사퇴 촉구와 민주당의 공천 철회 요구,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긍정적 평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역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다.

김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희정 미투와 박수현 불륜으로 시작된 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천 참사가 이재명 스캔들로 정점에 이르렀다”며 “이 후보를 그대로 두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을 우습게 볼 정도로 오만하다는 방증”이라고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그냥 말로만 하지 않고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행위가 형법상 협박죄, 무고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당 차원으로 30명의 법률대응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선거 하루 전날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재명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집권 여당을 몰아붙이는데는 역시 한국당이 가장 잘 한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할 때부터 자칭 ‘투쟁 전문가’를 내세웠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갑질 김기식 선생”이라 몰아붙였고 드루킹 댓글조작 파문 때는 국회 앞에 투쟁 농성장을 차렸고 단식까지 단행해 궁극적으로 민주당으로부터 특검을 받아냈다.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먼저 펼친 곳도 한국당이었다. 소위 형수 욕설 파일을 당 홈페이지에 올렸고 유세 현장에서 파일을 틀겠다고도 밝혔지만 그렇게까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좀 더 자극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을 제기하며 이재명 네거티브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김 후보와 바른미래당은 성남적폐진상조사특별위원회(장영하 성남시장 후보가 위원장을 맡음)까지 설치했고 김부선씨와 접촉해 이 후보를 압박했고 형수 욕설 파일의 주인공인 박인복씨를 설득해 언론 카메라에 서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보고 있을 한국당이 아니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 하루 전날인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이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나서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 후보의 공천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법률대응단을 꾸려서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원내대표는 법률대응단을 꾸려서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선 정치적 배경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대구·경북·울산·경남 라인에서 서광이 비치고 부산·충남·경기에서도 초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김부선 스캔들이 터진 경기는 판세가 뒤집히고 드루킹 게이트와 관련해 경남 유권자도 공정한 심판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결국 선거 유불리와 직결됐다는 점을 암시했다.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물건너 갔다고 관측되고 있고 김문수 한국당 후보측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측을 비난하고 있는데 김 원내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외롭고 힘들고 어렵지만 결심한다면 향후 중도 보수우파 세력의 정치 지형을 새로 만드는데 큰 역할이 있을 수도 있다”며 한 번 더 자진사퇴를 제안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혔던 홍준표 대표의 민심과 동떨어진 한반도 정세 관련 발언들을 의식했는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회담이 성공적으로 잘 치러지길 기원한다. 늦었지만 발목잡았던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은 상당히 의미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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