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인테리어, 계속되는 악재에 신음…1년 만에 주가 반토막
한샘 인테리어, 계속되는 악재에 신음…1년 만에 주가 반토막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8.06.12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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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플래그샵 (사진=우정호 기자)
한샘 플래그샵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국내 1위 가구업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국내 가구, 인테리어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한샘(대표이사 최양하)이 계속되는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사내 성폭행 사건의 여파로 매출에 직격탄을 입은 한샘은 최양하 회장이 조직 혁신을 선언하며 대대적 조직 정비에 나섰으나 잇따른 갑질 논란으로 진정성이 의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여파로 작년 하반기 및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의 영업 이익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여기에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더해진 결과 작년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최양하 회장 조직혁신 약속 불구 계속되는 갑질 논란

지난해 11월, 한샘의 여직원 A씨는 직장 상사에게 모텔에서 강제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며 직장 상사를 경찰에 고소했고, 이어 회사 인사팀장이 사건에 대해 허위진술 요구 및 성적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해 큰 파장이 일었다.

그 후 A씨는 한 달 만에 회사 인사팀장의 회유와 압박에 시달리다 고소를 취하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의 고소 취하 등을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 역시 경찰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한샘에 사직서를 제출한 A씨가 12월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고, 지난 3월에 성폭행 사건에 대해 재고소 했다. 현재까지 수사 중에 있는 이 사건으로 한샘은 이미지가 추락했고 이는 매출 하락으로 직결됐다.

그 여파로 인한 불매 운동 등은 매출에 직결됐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어든 4699억 원, 영업이익은 28.8% 감소한 348억 원에 그쳤다.

매출 직격탄을 맞은 한샘은 최양하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간 준비 끝에 최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새로운 '성차별, 성희롱, 성폭력 예방과 대응 지침'을 완성했다. 아울러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통해 및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공고에는 ‘정규직’, 최종면접 앞두고는 ‘계약직’ 통보한 한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샘은 잇따른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여 구설에 올랐다.

지난 4월 신입·경력사원 수시채용 공고를 냈다. 하지만 1차 면접 전형 진행 후 최종면접 1주일을 앞두고는 정규직이 아닌 촉탁계약직 채용임을 뒤늦게 통보해 구직자의 항의와 비난을 샀다.

두 달 전 채용공고 사이트에 올라온 한샘의 신입·경력 수시채용 공고문에는 고용 형태가 '정규직'으로만 표기돼 있었다. 한샘은 당초 '정규직 및 계약직 채용'이었는데 인사 담당자 착오로 '정규직 채용'으로 잘못 표기돼 나갔다고 해명했다.

'정규직 채용'으로 잘못 표기된 잡코리아 채용 공고에는 108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에 정규직 채용으로 알고 두 달 가까이 전형을 치룬 취준생들은 허탈함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한샘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문과 함께 최종 합격자 전부를 돌연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계약직 채용이 정규직 채용으로 바뀌면서 해당 합격자들의 처우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한샘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한샘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목표 매출 6000만 원 못 채운 수습사원 해고…임산부 야근도 시켜

한샘의 신입사원 채용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영업직 수습사원 6명이 수습 기간 목표 매출 6000만 원을 채우지 못해 채용 4개월 만에 해고돼 ‘채용 갑질’이라며 눈총을 샀다.

지난해 말에도 수습사원들에게 정규직 전환을 명분으로 월 매출 6000~5000만 원 목표 달성을 요구하며 실적이 부진하면 휴일 산행이나 교육을 실시해 갑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수습사원들에게 수습 기간 과도한 매출 목표를 할당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온 한샘에 대해 한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한샘의 영업 압박은 옛날부터 심해왔다”며 “매출 목표가 너무 높아 대기업임에도 이직률이 꽤 높은 회사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한샘은 임산부(임신 중이거나 산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여성)에게 야근을 시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한샘 본사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임산부 16명에 대해 야간(오후 10시~오전 6시)·휴일근로를 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임산부에게 야간·휴일 근로를 시키려면 고용부 장관 인가를 받아야 하며 산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여성은 1일 2시간, 1주일 6시간, 1년 150시간을 넘는 시간 외 근로를 시킬 수 없다.

아울러 한샘이 근로자 27명에 대해 시간외 근로 한도(1일 8시간, 1주일 40시간)를 초과해 연장근로를 시킨 사실도 확인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사업주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한샘 주가 1년 만에 ‘반토막’…겹악재에 울상

한샘의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사내 성폭행 논란과 잇따른 갑질 논란으로 인한 이미지 하락은 그대로 실적과 주가에 반영됐다. 한샘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46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5% 줄었고, 영업이익도 56.3% 뚝 떨어지며 178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년 전(6월 16일) 20만8500 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어제 11만5000 원으로 마감하며 반토막 났고, 연초(18만원) 대비 약 36% 하락한 가격이다.

이는 국내 실적 부진 외에도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던 중국 법인이 오히려 전체 실적을 악화시키고 있는데다 하반기 이후 아파트 입주물량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샘은 잇따른 겹악재로 주식시장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성장성 회복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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