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이후 평양과 교류협력 실천, 바로 방북 추진, 개인의 당선보다 민주당 차원으로 선거에 임했다, 지난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을 토건으로 규정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기자회견이 끝나면 서울의 격전지로 달려가겠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뛰겠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바로 마지막 선거 운동 현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높은 지지율이 보여주듯 자신의 당선에는 낙관하고 있어 다른 민주당 소속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박 후보는 3기 서울시정의 핵심인 평양과 서울의 교류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박 후보는 북미 정상회담이 막 시작된 11시라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도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한반도 평화는 하나의 산을 넘는 것이 아니라 산맥을 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사실상 3선을 확신하고 있다. (사진=박원순 캠프 제공)

국가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서울시장에게도 한반도 평화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인데 박 후보는 “서울은 전쟁 불안과 안보 불안 때문에 줄곧 저평가를 받아왔다. 평화는 전쟁을 종식시키는 강력한 일이고 서울의 잠재력을 복원시키는 유일하고 유력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울 디스카운트는 가고 평화 프리미엄이 올 것이다. 이제 동북아 평화 중심 도시 서울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때다.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책상 서랍 안에 넣어놨던 <서울-평양 포괄적 교류협력 구상>을 확실히 실천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무엇보다 “가장 빠른 시일 안에 평양을 방문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구체적으로 “남북 평화의 길은 대통령이 큰 길을 열어주면 그 길을 가득 메워서 구체적 성과를 낳는 것은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독일의 60여개 지방정부가 마지막 통일로 가는데 큰 내용들을 채웠듯이 우리도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고 서울시는 3대 방향 10대 과제를 준비해왔고 이미 북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과거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에 대해 “땅과 건물에 투자하던”이라며 ‘토목건설’ 위주라고 평가했고 이런 상황에서 집권해 “사람의 미래에 투자하기까지 6년이 걸렸다. 복지를 낭비라고 여기던 도시가 사람의 희망을 존중하기까지 시민을 위해 외롭게 싸우던 도시가 국민의 정부와 함께 하기까지 꼬박 6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꼭 3선에 성공해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서울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원팀 정신으로 유세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사진=박원순 캠프 제공)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원팀 정신으로 유세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사진=박원순 캠프 제공)

민주당 경선 때도 비판받았는데 그동안 박 후보에 대해서 당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박 후보는 출마선언을 민주당사에서 했고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박원순만의 승리에 그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절박함과 치열함으로 압승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며 “25명의 서울시 구청장 후보, 2명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106명의 서울시의원 후보, 292명의 구의원 후보 모두가 자랑스러운 우리 민주당의 후보이자 얼굴”이라고 발언했다.

특히 박 후보는 “지난 두 번의 선거는 사실 혼자 뛴 선거이고 나 자신의 당선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안규백 서울시당위원장과 캠프에 상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국회의원들과 40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뛰었다. 이번에는 내 색깔이나 내가 바라는 선거운동의 방식이 아니고 오직 당을 위해서 당이 공천한 후보를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지지율에서 뒤처지고 있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강력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두 후보가) 나름 열심히 노력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서울시정을 비판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그렇게 특별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갈수록 강도가 세지는 네거티브에 대해) 패색이 짙은 후보가 할 일이지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할 일은 아니”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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