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및 주가(사진=한국은행)
시장금리 및 주가(사진=한국은행)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개인사업자 은행 대출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8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300조2천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1천억원 늘었다.

올해 1∼5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11조3천억원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는 일부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영업을 했고, 부동산 경기 호황에 힘입어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난 점도 배경이 됐다.

또한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가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가계대출을 받지 못하게 된 개인사업자들이 사업자 명의로 돈을 빌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하고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는 가팔라졌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3월 말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 잡기에 나섰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3조6000억원 늘어난 65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5월 누적으로는 18조7000억원 늘어 지난해(19조2000억원)보다 증가속도가 둔화했다.

대기업대출은 156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2000억원 늘어났다.

은행 수신은 지난달 말 1575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4조5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638조원)이 13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010년 2월(14조8000억원)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방정부 자금이 유입된 데다 은행들이 유동성 커버리지관리비율(LCR) 관리를 위해 자금을 조달한 여파다.

한편 이 같은 기업 부문 대출 증가세로 인해 4월 시중 통화량이 5%대 증가율을 보였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4월 통화량(M2)은 2590조8407억원(원계열 기준·평잔)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늘었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기업 자금조달(사진=한국은행)
기업 자금조달(사진=한국은행)

5월 은행 가계대출 5조3000억원 증가..집단대출 영향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5조3000억원 늘어난 78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액 6조3000억원과 견줘선 1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 들어 1월 2조7000억원, 2월 2조5000억원, 3월 4조3000억원, 4월 5조2000억원으로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은은 1~2월은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다른 시기에 비해 가계대출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3~5월의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는 우려한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581조3000억원)이 2조9000억원 늘어난게 전반적인 가계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줬다.

분양시장 활황으로 집단대출이 1조7000억원 늘어나 전월(1조원)보다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개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정부 규제와 주택 매매거래 시장이 다소 얼어붙은 영향으로 전월(1조4000억원)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6000호로 지난해 같은달(1만호)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5월중 2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의 2조5000억원보다 다소 확대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주택관련 자금 수요,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 등에 기인해 지난달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2조7000억원) 대비 2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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