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운행 자제, 공기청정기 보급, 영업장 마스크 제공
정부, 미세먼지 해결노력에 민간 참여 확산 기대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과제는 미세먼지 해결을 꼽는다. '2017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대기오염은 OECD 국가들 중 가장 심각하다. 특히 초미세먼지 평균 노출도는 41개국 중 최악이다.

심각한 미세먼지의 노출에 2060년 조기사망률은 100만 명당 1109명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10정도인 10㎛로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축척된다는 것에 있다.

즉, 초미립자들이 기관지에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며 세균이 쉽게 침투,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 입원환자 수는 1.06%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8.84%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지름이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세먼지의 크기가 작은 탓에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 손상되면서 협심증,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암학회 자료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10㎍ 증가하면 심혈관과 호흡기 질환자의 사망률이 1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유럽 9개국 30만 명의 건강자료와 2095건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미세먼지와 암 발병률을 연구한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했다. 

이 같이 건강에 치명타를 입히는 미세먼지에 서울시는 지난 1월 올 처음으로 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으로 미세먼지 해결방안을 시도했다.

더불어 차량 2부제 실시와 시민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중교통 무료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막대한 세금만 낭비했다는 반응에 이어 미봉책에 불과한 것으로 시민들의 논란만 가중시켰다. 보다 근본적인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따랐다.  

이에 지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서는 핵심공약으로 '미세먼지 해결'을 약속했다. 특히 6·13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 민주당은 '5대 핵심약속'을 통해 미세먼지 해결이 우리 사회 핵심적 과제라며 그 대책 마련을 공약했다. 

(사진=환경부 제공)
(사진=환경부 제공)

한편  환경부도 케이비국민은행,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와 15일  오전 10시 50분,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사업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 행사에는 김은경 환경부장관, 허인 KB국민은행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참석하여 미세먼지를 줄이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따라서 협약에 3개 기관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민간기업, 시민단체의 공동노력이 중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민간기업의 자발적 사회공헌활동 의지와 정부, 시민단체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미세먼지 해결 노력에 국민 참여를 확산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KB국민은행과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는 미세먼지 대응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환경부는 관련 홍보자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미세먼지 사회공헌사업 추진과 함께 회사 내 미세먼지 대응 노력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고농도시 차량운행을 자제하고, 친환경업무용차량 도입 등 정부시책에 적극 협력하게 된다.

또한 청소년 및 교사 대상 환경교육프로그램 개발, 취약계층 공기청정기 보급, 미세먼지방지 숲 조성 및 고객보호를 위한 마스크 제공에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며 민간부문을 포함한 전 국민의 참여와 협조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미세먼지 해결노력에 민간 참여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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