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 향후 남북이 개최하는 스포츠 대회에 참석 예정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인간관계는 자주 만나고 공통 경험을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 사회적 자본(사람들 사이의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구성원들의 공유된 제도·규범·네트워크·신뢰 등 사회적 자산을 포괄하여 지칭하는 것으로 사회적 신뢰가 사회적 자본의 핵심)은 교류의 정도와 정비례한다.

국가도 마찬가지인데 남북 간의 비정치적 분야에서 교류를 밀접하게 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남북 체육회담이 18일 오전 남측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렸다. 이번 회담은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합의사항에 따라 진행됐는데 14일 군사회담에 이어 두 번째 남북 분야별 회담의 의미가 있다.

상호 공동 보도문을 교환하는 남과 북. (사진=통일부)

이날 남북 대표단은 △통일 농구경기 △2018년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 △지속적인 체육 협력 및 교류 활성화 △실무적 문제들에 대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 등 4가지 합의를 이뤄냈다.

구체적으로 남북은 오는 7월4일 평양에서 1차 여름 농구경기를 개최하고 가을에는 서울에서 2차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따라서 조만간 남측의 남녀 농구단은 평양에 파견될 예정이며 친선 방식의 남북선수 혼합으로 경기가 열릴 계획이다.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비롯 5명이 판문점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월드컵이 열리는 해 4년마다 개최되는 2018년 아시안게임(자카르타·팔렘방)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남북은 코리아(KOREA/COR) 유니폼을 입고 한반도기를 들고 개폐회식에 공동 입장하기로 했다. 등장 음악은 아리랑이며 일부 종목들에서는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이 너무 급작스럽게 추진돼 잡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비롯 종목별 국제 체육기구들과 제기되는 문제들을 사전에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도 공동 진출하며 이외에 향후 남과 북이 개최할 국제 스포츠대회에 공동 참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남측 수석대표를 맡은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포함 5명(김석규 송혜진 통일부 과장·이해돈 문화체육부 국제체육과장·박철근 대한체육회 국제본부장)의 대표단과 북측 단장을 맡은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포함 3명(박천종 체육성 국장·홍시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의 대표단이 회담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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