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의원들 ·· 구체적인 ‘정책과 이슈’로 승부(3보) 
바른미래당 의원들 ·· 구체적인 ‘정책과 이슈’로 승부(3보)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6.20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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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워크숍 바비큐 파티, 김관영 의원의 개헌 전략, 채이배 의원의 경제 민주화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지방선거가 끝나고 한 주가 지나갔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선거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치열하게 토론하기 위해 워크숍을 기획했지만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소속 의원들은 19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용문 캠핑장에서 워크숍을 열고 지방선거 이후 당의 진로를 모색했다.

1차 토론을 진행할 때 기자들은 인근 카페로 이동했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그때까지 의원들은 치열하게 토론을 하고 있었다. (사진=박효영 기자)

주요 프로그램은 바른미래당의 문제점을 두고 끝장 토론을 진행하는 것과 의원들 간의 화학적 융합을 도모하는 것 두 가지다.

첫 째날은 의원들이 직접 장보기→정치평론가 이종훈 IGM 컨설팅 대표의 기조발제→1차 끝장 토론(2시간)→바비큐 파티→조별 논의를 진행했고. 둘 째날은 용문산 등산→2차 끝장 토론(2시간)으로 마무리된다.

유의동, 신용현 의원이 1차 토론 결과에 대해 짧게 질문을 받았다. (사진=박효영 기자)
유의동, 신용현 의원이 1차 토론 결과에 대해 짧게 질문을 받았다. (사진=박효영 기자)

모든 토론은 비공개였고 동행했던 기자들은 바비큐 만찬까지만 함께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1차 토론 결과를 짧게 브리핑한 유의동, 신용현 의원은 3가지 주제(당의 정체성·정부여당과의 관계·타 야당과의 관계) 중에 첫 번째도 제대로 못 끝낼 정도로 많은 의견이 오갔다며 궁극적으로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에 얽매이지 말자는 쪽으로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창당을 주도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불참했기 때문에 이번 워크숍은 앙꼬없는 찐빵이라는 지적에 대해 유 의원은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두 분이 중심이었던 게 맞고 분명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두 분이 당 전체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정병국 의원은 기자들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비빔밥을 제조해줬다. (사진=박효영 기자)

2차 끝장 토론과 워크숍의 정리된 결론은 추후 국회에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바비큐 만찬에서 의원들은 자유롭게 기자들과 소통했다. 정병국 의원은 기자들에게 직접 재료를 덜어 비빔밥을 제조해줬고, 테이블마다 의원들 2~3명씩 기자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술과 함께 고기 만찬을 즐겼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구체적인 정책으로 들어가면 바른미래당 의원들 간의 큰 이견이 없다. 쉽게 쉽게 합의가 된다”고 강조했는데 그런만큼 의원들은 바비큐 만찬에서 진보와 보수 거대 이념을 떠나서 여러 현안에 대해 활기차게 대화했다. 

김동철 위원장은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에 얽매이지 말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들어가서 토론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동철 위원장은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에 얽매이지 말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들어가서 토론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혜훈 의원은, 바른미래당 청년 토론 배틀에서 우승해 서울시 광역 비례대표 2번을 배정받은 김재림 후보가 정당 득표율이 낮아 낙선한 것에 대해 “현직 의사로서 많은 걸 포기하고 도전했는데 정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본지 기자는 김관영, 채이배 의원에게 ‘개헌·선거권 연령 하향·경제민주화 및 소득주도성장’ 등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대화를 나눴다.

기자들과 의원들이 한데 모여 바베큐 만찬을 즐기는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야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개헌 공조가 이뤄지고 있고 단일 개헌안을 마련했다고 했는데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단일 개헌안의 구체적인 권력구조 형태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개헌 협상에 핵심적인 중재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김 의원은 “국무총리 추천제와 선출제(전체 의원들의 5분의 3 이상 동의로 총리 선출) 두 가지가 있고 이 두 개로 양당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물밑에서 접촉해보니 사실상 양당이 두 가지 방안에 상당히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동시 투표를 못 했고 이후 개헌 동력이 약화됐는데 꼭 성사시켜야 한다. (바른미래당이 개헌을 주도하면 완전히 주목받을 것이라는 말에) 꼭 그래야 된다”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선거권 연령을 하향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지난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국회 근처에서 노숙농성과 삭발을 감행한 청소년들의 소식은 “알지 못 했다. 알았으면 지지 방문을 했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바비큐 만찬을 끝내고 의원들은 두 조로 나뉘어 논의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이종훈 대표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 “경제는 우클릭하고 안보는 좌클릭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는데 채 의원은 “경제 성장이 경시되는 현 정부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측면으로 말한 것 같다”며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 질서를 공정하게 재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경제개혁연구소’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서 활동했을 만큼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일가견이 있다. 채 의원은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일감 몰아주기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재벌정책 1년 평가 토론회를 주최해 “전통적으로 재벌 관련 부처였던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외에 모든 정부부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더 이상 재벌들에게 특혜와 불법이 용인되지 않도록 모든 부처의 전방위적인 감독과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런 채 의원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입장이 궁금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의원들이 두 조로 나뉘어 개별 논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채 의원은 “지금처럼 직접 소득을 올려주는 방식으로만 소득주도성장론을 추구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유승민 전 대표의 폐기 주장과 달리) 그 자체로 소득주도성장의 의미가 없는 게 아니다. 다만 현 정부의 방식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 예컨대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하고 일자리 안정기금을 신청하라는 것이 대표적이다. 윗돌 빼서 아랫돌 채우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니까 “시장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고 고용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착취 구조에서 벗어나 제대로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혁신 성장이 그것인데. 이게 잘 되면 고용이 늘어나고 임금 수준이 높아지고 진짜 소득주도성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만찬에는 돼지고기, 꼬막과 해산물 등 푸짐한 음식이 있었고. 생맥주도 준비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소위 경제민주화법으로 불리는 공정거래법·소액주주이익을 위한 상법·집단소송법·징벌적손해배상법·상가임대차보호법 등 여러 입법 사안이 있는데. 채 의원은 “이런 것에 바른미래당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당처럼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강하게 비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민주화법 추진으로 소득주도성장이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암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곱 번 도전 끝에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네 번이나 낙선의 쓴맛을 봤다. 

바른미래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전국 선거를 경험했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너무 큰 패배라 아플 수밖에 없지만 구체적인 이슈와 정책을 두고 이념과 진영논리를 초월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대안 정당으로 부상하지 말란 법은 없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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