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서 내비게이터십 대표 (사진=신현지 기자)
구건서 내비게이터십 대표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인생역전, 이제 당신의 차례!”

‘꿈·관계·도전·재능·행동·기본·준비·열정’ 여덟 개의 키워드를 통해 “무기력한 당신을 일으켜 세워라” 며 삶의 역동성을 설파하는 이가 있다. 

구건서(62세) 내비게이터십 대표, 중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공인노무사에 이어 노무법인 더휴먼 대표, 법학박사까지. 그가 생존 해결을 위한 치열한 싸움의 제1막을 넘어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아가는 제2막, 그리고 이것의 완성단계에 이르는 제3막의 인생을 살아간다고 한다. 

더욱이 한 번의 역전의 삶을 살기에도 버겁다는 비명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항로에 스스로 선장이 되어 역전에 역전은 물론 모두 행복의 길을 찾아갈 것 것을 재촉한다. 그러니 예사롭지 않은 그의 인생 다모작에 시선이 모아질 밖에 없다.

구건서 대표를 만난 건 합정역의 한적한 카페, 첫 인상부터 환하게 발산되는 에너지가 역시 남다르다는 느낌이다.

“인생이모작을 넘어 삼모작이다. 즉, 인생의 Why를 묻는 과정을 거쳐 이제 그것을 확산하는 인생 제3모작에 돌입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배고픔을 달래려다 소년원 출신이라는 이름을 꼬리표처럼 달아버린 남자.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생존과의 싸움에서 제대로 가정을 돌보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남자.

아니, 지금껏 노사관계와 노동법, 인적자원관리에 대한 전문가로서 기업체에 대한 강의와 컨설팅, 자문은 물론 노동정책수립과 노사관계 조정 등 노동법에 관련된 서적만으로도 25권을 출간한 구건서 대표.

그는 이렇게 가볍지 않은 서두로 자신의 인생역전 속으로 안내한다.

중졸 중퇴에 소년원출신... 사회 밑바닥의 다양한 경험 
  
“나는 가난한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다 보니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니 젊은 날의 삶은 참으로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쟁에서 난 온갖 일을 다해봤다.

빵을 훔쳐 소년원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달았고 옷가게 점원, 노점상, 야채행상, 과일장수, 포장마차, 엿장수, 고물장수, 공사판 일일잡부, 농장 목부, 택시 운전사 등 온갖 직업을 다 전전했다.

그러니 사회의 밑바닥 경험에서 오는 애환에 난 노동운동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고 그 관심에 노무사를 취득했다. 그 치열한 밑바닥 인생의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도 난 그저 평범한 삶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니 가난이 나를 키웠다고 볼 수 있다. 쉽게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절박하면 역경을 이긴다.”

절박하면 역경을 이기게 돼...

 가난한 부모를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 삶을 개척하기에 급급했다는 구 대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삶의 사투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한 것은 배우지 못했다는 배움의 한과 또 중퇴의 학력이 그의 발목을 잡는 사회적 배경 때문이었다고.  

“사람이 가보지 못한 길의 아쉬움은 크다. 아니 절박함이다. 가방끈이 짧기에 어떻게든 가방끈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더욱이 사회에서 중학교 중퇴는 늘 내 발목을 잡았다. 가난하고 못 배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몸으로 때우는 게 전부였다. 독학으로 공인노무사를 취득했지만 기업들조차도 노무사 업무를 제대로 맡겨주질 않았다.

그 냉혹한 현실에 50살 되던 2005년에 고입검정고시를 마쳤다. 그리고 2007년에 대졸 검정고시에  2018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물론 지금도 공부는 계속되고 있다.”  

그런 그가 인생 제2막을 펼치게 된 계기는 스스로에게 Why를 묻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한다.

인생 제2막... Why를 묻는 과정에서 출발

“보통은 정년 후의 새로운 일의 시작에 인생이모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생존이 해결된 후 인생의 의미를 찾는 물음에서부터가 인생 제2막의 시작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Why, 이 세상을 사는 것인가. 왜라는 스스로의 질문을 통해 얻은 해답이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것에 봉착했다. 즉, 나의 지식과 지혜, 경험 등을 사회에 환원해주자는 생각이었다. 그 과정에 우리 세대가 살기에 급급해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는 것, 특히 남의 탓으로 돌리는 습성에 자기 삶의 주관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 이것들의 복합적인 인식에 리더십에 관련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들에게 방향설정을 해주자는 생각이었다. 주로 미국서적들을 통해 공부했다. 그러면서 왜 미국식으로만 해야 하는지의 의문이 들었다. 이에 우리에게 맞는 리더십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생각에 내비게이터십(NAVIGATORSHIP)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공인노무사로서 대접을 받으며 활동의 영역을 넓혀오던 그가 뜬금없는 내비게이터십 프로그램 개발로 인생이모작이라니.

하지만 그의 삶을 돌이켜 보면 그 연결점은 결코 뜬금없지 않다. 지금껏 수많은 책들을 접하며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각별한 뜨거움을 담아왔던 것이니.

그렇다고 그가 말하는 내비게이터십 프로그램을 이해하기 쉬웠다는 뜻은 아니다. 이에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덧붙인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내비게이터십 프로그램 ...인생의 항로에 스스로 선장이 돼라 

“내가 개발한 내비게이터십(NAVIGATORSHIP)은 내비게이션에서 창안했다. 내비게이션은 찾아갈 목적지를 설정하고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경로를 찾아가는 안내자의 역할이다.

하지만 내비게이터십은 리더자가 없이 스스로가 길을 찾아가는 인생항로 설정이니 내비게이션과는 의미가 다르다. 다시 말하면 내비게이터십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을 도와주고 스스로 행복·성공·꿈을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것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며 솔루션(solution)이다.

‘navigator’는 항해자이고, ‘ship’은 배라는 뜻이다. 즉, “항해자+배=자기 스스로 인생이라는 배의 키를 잡고 항해하는 항해자”라는 의미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미국식 사고방식에서 동양적 사고방식으로 관점의 전환을 유도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스스로 인생항해도를 그려 꿈을 향한 여행 재촉에 인새 제3모작에 돌입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창의적인 일이 부상

이처럼 제2막을 내비게이터십 프로그램으로 사회의 인재양성과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으로 길의 방향설정을 유도하고 있는 구건서 대표.

그는 지난 2월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노동법’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관련된 분야에서 특별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그것에 관한 질문에 그는 간략하게 말을 전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노동법’ 은 자영업자와 근로자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에서 노동법 적용 여부를 판단하고, 그 중간영역을 인정하지 않는 현재의 노동법체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즉,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1인 자영자들이 늘 것이고 그것에 대비한 나의 생각들을 엮어낸 책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대부분 로봇에 많은 직업종이 사라질 것이다.”라며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창의적인 일이 부상이 될 것이라고 미래를 점친다.  

평범한 가장... 50점이면 후한 점수다
 
가난을 딛고 일어나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최고의 공인노무사로 또 법학박사, 내비게이터십의 대표로 1년이면 300개 가까이 강의 활동을 하고 있는 구 대표.

그런 그도 가정에서만큼은 평범한 가장이라고 한다. 가정에서의 그의 점수를 묻자 50점을 받으면 후한 점수일거라고 웃는다. 젊은 날 살기위해 아들에게 특별히 신경을 써주지 못한 점도 미안하다고. 그러니 문득 그에게서 훈훈한 사람냄새가 맡아진다.  

‘내비게이터십 프로그램’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 계획

끝으로 구 대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자신이 개발한 내비게이터십의 확산에 박차를 가해 국내를 넘어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한다. 

"순수 국내연구로 개발된 내비게이터십 과정은 인문학적 부분이 포함돼 조직과 개인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나는 이 프로그램을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 진출할 계획으로 중국어·일본어·영어 등 번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 그러니 자신의 인생항해도를 그려보고 꾸준하게 자신만의 항해를 하다보면 어느덧 목적지에 다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고 역설하는 구건서 대표. 그와 만남의 시간이 짧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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