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부실시공, 사기분양 논란에 국민청원까지…“왜 이러나?”
두산건설, 부실시공, 사기분양 논란에 국민청원까지…“왜 이러나?”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8.06.2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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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논현동 두산건설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강남구 논현동 두산건설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두산건설이 최근 부실시공 및 사기분양 논란에 휩싸였다. 6월 입주를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중인 ‘부산 정관 두산위브 더 테라스’에 부실공사 논란이 일며 사측과 입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사전점검 실시 후 입주민들은 건물 내·외벽에 균열, 누수 등 곳곳에 하자가 발생한 데에 분개했고, 복층형 구조의 저층부는 사실상 1층이라고 홍보했지만, 1층이 아닌 아파트 앞쪽은 반지하, 뒤쪽은 지하로 시공돼 입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 5월 부영건설의 부실시공 논란이 화제가 된데 이어 두산건설까지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며 대형 건설사들의 도덕성 및 안전성이 크게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 앞두고 곳곳에 균열, 누수 보여준 ‘부산 정관 두산위브 더 테라스’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 정관 두산위브 더 테라스’는 두산건설이 지난 2016년 11월 기장군 정관읍 달산리 인근에 분양한 272세대 규모의 테라스형 아파트로 단지는 지하 2층~지상 5층 16개동, 272가구로 구성된다.

이 아파트는 당초 3월 준공 예정이었으며 6월 입주를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입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은 지난 4월 21일 사전점검을 실시한 이후다.

사전점검을 마친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외부는 물론 내부 곳곳에 하자가 발견되자 분통을 터뜨렸다. 한 세대의 내부에서는 베란다에 설치된 난간 아래 콘크리트가 심하게 갈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에 필수요소인 완강기가 파손되거나 스프링클러 배관이 노출돼는 등 새 건물임에도 외벽에 균열이 발생한 곳도 있었다. 특히 벽지가 훼손되고 장판이 깔린 상태에서 인테리어가 시공되는 등 많은 하자들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하공간의 누수, 비상안전사다리에 부식이 발생하는 등 이외에도 심각한 상태가 하나둘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이에 일부 입주민들은 준공허가를 연기하고 세대별 수리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는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입주가구가 272가구인데 이에 대해 항의하는 가구는 7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된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에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우건설 측은 "일부 입주자들의 불만사항 이었을 뿐 준공이 이미 끝났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관두산위브더테라스'의 반지하나 지하에 가까운 테라스(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춰)
'정관두산위브더테라스'의 반지하나 지하에 가까운 테라스(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테라스가 반지하에...'사기분양 논란'

문제는 부실시공만이 아니었다. 사기분양 주장도 나오고 있다.

두산건설은 아파트 분양 당시 1층 거실 및 테라스는 1층이라고 홍보했지만, 아파트는 복층형구조로 돼있어 앞쪽 도로보다 낮은 형태로 테라스가 조성됐다. 이 때문에 1층이 아닌 아파트 앞쪽은 반지하, 뒤쪽은 지하로 시공됐다.

두산건설은 계약서상에 ‘84A형의 거실 및 주방/식당은 지하1층으로 세대 전면도로 및 단지레벨보다 낮을 수 있다’고 고지해 의무를 다했다고 주장했으나 입주민 측은 “눈으로 읽기 힘든 정도의 작은 글씨로 써놨다"고 주장했다.

두산건설이 정확히 고지하지 않았고 모델하우스·모형도 등의 설명과 계약서상의 내용이 상이하다는 것이다.

테라스는 '1층'이라고 그려진 분양자료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춰)
테라스는 '1층'이라고 그려진 분양자료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입주예정자들은 분양대행사가 분양 실적을 높이기 위해 자신들이 불리한 내용은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사실과 다르게 허위로 설명하거나 축소하여 설명하였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계약서의 내용이 두산건설이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기록해 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테라스 아파트라는 특성상 테라스는 아파트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지만 특정 세대 전면 테라스 앞에 전기개폐기, 측면에 지하주차장 환풍구가 설치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테라스 앞을 전기개폐기, 지하주차장 환풍구 등으로 가려 인접 세대에게 큰 불편함을 주게 됨이 분명해 해당 세대에 고지해야 함에도 두산건설 측은 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 청원 글 (사진=청와대 게시판 캡춰)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 청원 글 (사진=청와대 게시판 캡쳐)

“두산건설 부실시공 피해 막아달라” 국민청원까지 등장

3월 사전 점검 이후 공사 하자 개선을 요청하는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기장군에 40건 가량 접수됐다. 하지만 별다른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달 두산건설의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청원에 동의를 호소하는 글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다.

지난 달 17일 해당 청원을 시작한 청원인 A씨는 '두산건설의 선분양 악용피해'라는 제목의 이 청원에서 "누수 하자투성이 부실시공에 2달이나 입주가 지연돼 입주민들은 컨테이너에 짐을 보관한 채 원룸과 모텔을 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산건설은 햇빛도 들지 않는 땅굴에 테라스를, 엘레베이터도 연결 안되는 아파트를, 카탈로그와 모델하우스에 있던 멋진 중앙광장은 아스팔트로 도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국민들을 보호 해 달라"며 "준공승인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청원했다. 해당 청원은 6월16일 마감됐고 총 1547명이 동의 했다. 

준공허가 연기에 두산건설 직원 17명, 군청에 무단침입

이같은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폭주하면서 입주날짜는 계속 미뤄졌고 거듭되는 민원제기에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난 5월 ‘정관 두산위브 더테라스’현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기장군청은 준공허가를 미루고 입주예정자들과 시공사간의 중재에 나섰지만 입주예정자들은 대책마련과 보상, 나아가서는 분양 해제를 요구했고 시공사인 두산건설은 민사소송을 제기하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준공허가가 미뤄지자 급기야 두산건설 직원 17명은 지난 달 31일 밤 9시경 기장군청 6층 창조건축과 사무실을 찾아가 사무실 출입문을 부수고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기장군 군청 측이 정관 두산위브 더 테라스의 준공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건축과를 찾았다가 문이 잠겨있자 강제로 문을 열고 침입했다. 

당시 군청은 부실시공을 이유로 정관 두산위브 더 테라스 입주예정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어 건축과 사무실 출입문을 잠가놓은 상태였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특수주거침입혐의로 두산직원 17명 전원을 현장 체포하고 그 중 핵심가담자 5명이 불구속 입건되며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입주예정자들 입장에서는 적반하장식 태도에 두 번 상처를 받게 됐다.

이에 두산건설 측은 "직원들과 비대위 측의 있을 수 있는 몸싸움 정도였다"며 "이미 비대위와의 합의가 끝나고 입주가 상당 부분 완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건설은 이날 기장군청으로부터 준공허가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기장군청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담당자가 연수를 갔다’는 얘기만 반복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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