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미소짓는 루이스 수아레즈(9번) (사진=FIFA 제공)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미소짓는 루이스 수아레즈(9번) (사진=FIFA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던 포르투갈, 우루과이, 스페인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세 팀은 각각 모로코, 사우디, 이란을 상대로 모두 한 골 차 스코어인 1:0으로 승리하며 쉽지만은 않은 승리를 맛 봤다.

포르투갈은 세계적인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헤딩 결승 골에 힘입어 16강 진출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갔다.

포르투갈은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4분 만에 터진 호날두의 다이빙 헤딩골을 앞세워 모로코를 1-0으로 물리쳤다.

결승 골을 넣고 환호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FIFA 제공)
결승 골을 넣고 환호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FIFA 제공)

지난 16일 1차전에서 스페인과 극적인 3-3 무승부를 이룬 포르투갈은 모로코를 제물로 승점 3을 챙겨 1승 1무, 승점 4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이에 반해 1차전에서 이란에 자책골을 내줘 0-1로 패한 모로코는 배수진을 친 2차전에서도 패해 2패로 이란-스페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대회 참가 32개 나라 중 가장 먼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모로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했지만, 상대 골문에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도전을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올린 호날두는 대회 4번째 골을 터뜨려 데니스 체리셰프(러시아·3골)를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왼발 슛을 시도하는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즈 (사진=FIFA 제공)
왼발 슛을 시도하는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즈 (사진=FIFA 제공)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우루과이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23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결승골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다.

러시아와 첫판에서 0-5로 패해 벼랑에 몰린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 초반 라인을 우루과이 진영 쪽으로 올리면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봤으나 수비 진영을 내린 채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롱패스 전략을 취한 우루과이를 뚫기는 버거웠다.

수아레스는 전반 23분 카를로스 산체스의 왼쪽 코너킥을 곧바로 왼발로 때려 결승골을 터트렸고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A조에서 나란히 2승을 거둔 러시아와 함께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반면,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 출전 티켓을 따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의 벽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선제골 후 환호하는 스페인 축구대표팀 (사진=FIFA 제공)
선제골 후 환호하는 스페인 축구대표팀 (사진=FIFA 제공)

8년 만의 세계축구 정상 탈환에 나선 '무적함대' 스페인은 이란의 '늪'을 겨우 빠져나갔다.

스페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이란과 치른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9분 지에구 코스타의 행운의 결승골 덕에 1-0으로 이겼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은 1승 1무(승점 4)로 포르투갈(1승 1무)과 승점, 골득실 차, 다득점까지 같아 B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던 이란은 1승 1패가 돼 조 3위로 내려앉았다.

경기는 예상대로 창(스페인)과 방패(이란)의 대결 양상을 띠었고 스페인은 이란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전반전 스페인의 볼 점유율은 73%(이란 27%)나 됐고, 공은 거의 이란 진영에 머물렀다.

후반 9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골 지역 정면에 있던 코스타에게 공을 찔러줬고 상대 수비수 라민 레자예얀이 먼저 걷어낸다는 것이 밀착해있던 코스타의 다리에 맞고 이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는 코스타의 이번 대회 3호 골이며, 이 골로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스페인은 이날 슈팅 수에서 17-5로 크게 앞섰으나 이란의 페이스에 말려들면서 진땀승을 거뒀다.

B조의 16강 진출 팀은 오는 26일 열릴 스페인-모로코, 이란-포르투갈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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