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전 패배로 고개를 떨군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 (사진=FIFA 제공)
크로아티아 전 패배로 고개를 떨군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 (사진=FIFA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가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무대에서 60년 만에 기록적인 참패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3으로 대패했다.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제압한 크로아티아는 거함 아르헨티나마저 침몰시키고 2승, 승점 6으로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티켓을 먼저 손에 넣었다.

이에 반해 아이슬란드의 '얼음벽'에 막혀 무승부로 대회를 시작한 아르헨티나는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했던 2차전에서 졸전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해 1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아르헨티나는 체격 좋은 크로아티아 수비진의 강한 압박에 밀려 전반에 유효슈팅 제로(0)의 굴욕을 맛봤다.

세계 최고 공격수 리오넬 메시, 아궤로, 곤살로 이과인을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그러나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이 화려한 공격진을 뒷받침하지 못해 심각한 공수 불균형으로 참패를 자초했다.

메시는 아이슬란드 전에서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려는 듯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크로아티아 문전을 휘저었지만 딱 한 번 골문을 향해 슛을 쐈다. 그저 슈팅일 뿐 유효슈팅도 아니었다.

발리슛으로 선제 골을 성공시킨 크로아티아의 안테 레비치 (사진=FIFA 제공)
발리슛으로 선제 골을 성공시킨 크로아티아의 안테 레비치 (사진=FIFA 제공)

크로아티아는 후반 8분에 나온 안테 레비치의 선제골과 후반 35분 루카 모드리치의 추가 골,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반 라키티치의 쐐기 골을 앞세워 예상외의 대승을 낚았다.

나이지리아(1패)와 아이슬란드(1무)가 23일 2차전을 벌이는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27일 아이슬란드와, 아르헨티나는 같은 날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무조건 잡아야 16강을 기대할 수 있다.

PK를 성공시키는 호주의 마일 제디낙 (사진=FIFA 제공)
PK를 성공시키는 호주의 마일 제디낙 (사진=FIFA 제공)

 2연승을 노리던 덴마크는 호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비디오판독(VAR)으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거뒀다.

덴마크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페루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덴마크는 전반 7분 만에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선제골을 꽂으며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 듯했다.

그러나 VAR 판독이 잡아낸 핸드볼 반칙으로 호주에 마일 제디낙에게 페널티킥 동점 골을 허용하며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덴마크는 1승 1무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지켜냈다.

반면 1차전에서 프랑스에 1-2로 패한 호주는 덴마크를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고 조별리그 탈락의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번 무승부로 1무 1패가 됐다.

특히 페루와 1차전에서 불필요한 반칙을 범해 VAR 판독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던 덴마크의 유수프 포울센은 호주전에서도 VAR 판독으로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두 경기 연속 VAR 판독으로 상대 팀에 페널티킥을 제공하는 '불운'을 맛봤다.

페루전 막판 옐로카드를 받았던 포울센은 핸드볼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추가해 프랑스와 조별리그 3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는 '제2의 앙리' 킬리안 음바페의 결승 골로 조별리그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프랑스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C조 2차전에서 페루를 1-0으로 눌렀다.

호주(2-1 승)에 이어 페루를 상대로도 승리해 승점 6을 얻은 프랑스는 남은 덴마크(승점 4)와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26일 덴마크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C조 1위를 차지한다.

'앙리의 후계자' 킬리안 음바페의 결승골 (사진=FIFA 제공)
'앙리의 후계자' 킬리안 음바페의 결승골 (사진=FIFA 제공)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페루는 덴마크(0-1 패)에 이어 프랑스에도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프랑스의 1998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티에리 ‘앙리의 후계자’ 음바페가 프랑스에 귀한 승점 3을 안겼다.

음바페는 전반 34분 골을 넣으며 프랑스 월드컵 본선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

1998년 12월 20일 태어난 음바페는 19세 183일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득점했다. 앙리의 짝이었던 다비드 트레제게가 1998년 대회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 예선에서 세운 20세 246일을 1년 이상 앞당긴 기록이다.

음바페는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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