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100명씩, 3년여만, 남북 적십자의 실무접촉 지속, 상봉 규모보다는 정례적으로 만나는 것에 의미있어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광복절을 기점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게 됐다. 박근혜 정부 시기 때 목함지뢰 도발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급 경색됐다가 고위급 회담으로 진정된 뒤 2015년 10월 이산가족 상봉이 열린 이후 3년여 만이다.

22일 10시 북한의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렸고 19시20분 공동 보도문이 발표됐다. 

남북 대표단이 서로 악수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상봉 행사는 8월20일~8월26일 개최  △대상은 남북 각각 100명씩이고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해 1명의 가족을 동반 △생사확인의뢰서는 7월3일, 회보서는 7월25일, 최종명단은 8월4일 교환 △남측은 통신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상봉 시작 5일 전에 금강산에 파견하고 준비하기로 함 △기타 사항들은 문서교환으로 협의 △상봉 장소인 금강산 면회소를 개보수하고 남측의 시설 점검단이 6월27일부터 파견 △남북 적십자회담은 인도적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해 실무접촉 지속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류재필 통일부 국장으로 구성된 우리측 대표단은 21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하루를 숙박하면서까지 회담을 준비했다. 

북측 대표단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회담에 참여했다.

(사진=통일부)
박경서 회장과 박용일 부위원장이 만나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박 회장은 5만7000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겠다고 했던 것에 비해 상봉 규모가 작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린 계속해서 만나기로 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 숫자의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정례적으로 만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측 억류자 문제에 대해서는 “전체의 (회담) 흐름 속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하고 안 될 수 있는 건 안 하면서 그런 문제들을 제기했는데 (남북 적십자회담의) 긴 여정을 가는데 조금 조심스럽다”고 답변을 피했다.

북측이 탈북 여종업원 송환 문제를 제기했는지에 대해서는 “(양쪽에 예민한 문제라서)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선 좀 삼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 대표단이 제기할 문제들이 많았다. 이산가족의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사확인부터 시작해 정례적으로 만나고 심지어 성묘까지 가고 화상상봉을 하든지 고향 방문단을 만든다든지 이런 것까지 내가 길게 얘기했다. 과거 총재들이 협의했던 문제들까지 내가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다“며 회담이 길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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