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는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사진=FIFA 제공)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는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사진=FIFA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해리케인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파나마를 완파한 잉글랜드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과 세네갈은 무승부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콜롬비아는 폴란드를 상대로 이번 월드컵 첫 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폴란드를 조별예선 탈락시켰다.

잉글랜드는 24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파나마를 6-1로 대파했다.

해리 케인은 행운의 해트트릭을 올려 5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이상 4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잉글랜드는 전반에만 5골을 몰아넣었다. 후반에도 한 골을 추가하며 이번 월드컵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종전 5득점)을 만들었다.

1차전에서 튀니지를 2-1로 힘겹게 꺾은 잉글랜드는 파나마를 완파해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파나마는 조 4위로 처지며 남은 튀니지 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같은 조 벨기에(2승)도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고, 튀니지(2패)도 탈락이 확정됐다.

초반부터 잉글랜드의 '골 폭풍'이 몰아쳤다.

전반 8분 키에런 트리피어의 코너킥을 존 스톤스가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파나마 수비진은 케인 마크에 집중하다 스톤스를 놓쳤다.

잉글랜드는 전반 20분, 제시 린가드가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을 파고들 때 파나마 센터백 피델 에스코바르가 푸싱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튀니지전에서 2골을 넣은 케인이 키커로 나서 골키퍼 오른쪽 위로 강하게 공을 찼다.

전반 36분에는 이번 대회 잉글랜드의 첫 필드골이 나왔다.

린가드가 라힘 스털링과 2대 1 패스를 하며 페널티 아크 정면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로 감아 차는 중거리 슛으로 득점했다.'

헤딩 골을 넣고 포효하는 잉글랜드의 존 스톤스 (사진=FIFA 제공)
헤딩 골을 넣고 포효하는 잉글랜드의 존 스톤스 (사진=FIFA 제공)

잉글랜드의 네 번째 득점은 '약속된 세트 피스'에서 나왔다.

전반 40분 트리피어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프리킥을 하자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자리 잡은 케인이 헤딩 패스를 했다.

이를 받아 스털링이 머리로 곧바로 밀어넣자 파나마 골키퍼 하이메 페네도가 막았지만, 문전 쇄도하던 스톤스가 머리로 공을 골문 안으로 기어코 집어넣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잉글랜드가 다시 한 번 PK를 얻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나마 미드필더 아니발 고도이가 케인을 손으로 붙잡아 페널티킥을 얻었다. 케인은 다시 한 번 골키퍼 오른쪽을 노려 득점했다.

케인은 후반 17분, 루벤 로프터스-치크의 왼발 중거리 슛이 자신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행운의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편 파나마는 후반 33분 히카르도 아빌라의 프리킥을 펠리페 발로이가 넘어지며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역사적인 '월드컵 본선 첫 골'을 만들었다.

이미 승부의 추는 잉글랜드 쪽으로 기울어졌지만, 파나마 선수들과 관중들은 크게 기뻐했다.

2-2 동점 골을 기록한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 (사진=FIFA 제공)
2-2 동점 골을 기록한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 (사진=FIFA 제공)

일본은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세네갈은 맞대결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일본은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세네갈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1차전에서 10명이 싸운 콜롬비아를 상대로 2-1 깜짝 승리를 챙겨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남미 국가를 꺾은 일본은 1승 1무가 돼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마찬가지로 첫판에서 폴란드를 2-1로 제압한 세네갈은 이날 선제골을 꽂아 넣고도 지키지 못해 일본과 함께 1승 1무(승점 4) 돼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혼다는 후반 33분 이누이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터트렸다. 골문 왼쪽에서 이누이가 올린 빠른 땅볼 크로스는 세네갈 골키퍼를 그대로 통과했고, 혼다가 가볍게 발을 대 골문을 갈랐다.

혼다 게이스케는 이번 골로 월드컵 통산 4골로 아시아 최다골 선수가 됐다. 박지성과 안정환(은퇴) 등이 3골로 이 부문 2위다.

이와 함께 혼다는 2010년과 2014년 대회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골 맛을 봐 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선제골의 주인공 라다멜 팔카오 (사진=FIFA 제공)
선제골의 주인공 라다멜 팔카오 (사진=FIFA 제공)

콜롬비아는 폴란드를 완파하고 첫 승리를 챙기며 일본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폴란드는 2경기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돼 체면을 구겼다.

콜롬비아는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전반 40분 예리 미나가 선제 헤딩골을 넣고 후반 라다멜 팔카오, 후안 콰드라도가 연속골을 터트려 폴란드를 3-0으로 제압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2도움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가 전반 3분 만에 퇴장당한 일본과 1차전에서 1-2로 무릎 꿇었던 콜롬비아는 이로써 대회 첫 승리와 함께 승점 3점을 챙겼다.

일본과 세네갈(이상 1승 1무)에 여전히 뒤처져 있지만, 오는 28일 세네갈과의 3차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반면 폴란드는 세네갈과 1차전에서 1-2로 진 데 이어 2연패를 당해 남은 일본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폴란드는 애초 H조에서 콜롬비아와 함께 유력한 16강 후보로 꼽혔지만 두 경기에서 승점 하나 챙기지 못하고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H조는 콜롬비아-세네갈-일본이 본선진출을 놓고 맞물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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