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많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사회는 엄청나게 넓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좁다는 생각이 든다.

즉,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넓은 지구(地球)가 생존사회이고 살고 있는 주변동네가 곧 지구(地球)촌이니 말이다. 세상세계가 넓다고는 하지만 연결 지어진 지구촌 안에 살아가고 있는 그 많은 사람들 중 언제 어디서 누굴 만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간할 수가 없다.

물질문명이 발달발전하면서 그만큼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통용통행이 빈번하고 용이하게 이뤄진다. 가깝고 먼 사람을 불문하고 서로 간에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쉽고 자지다. 이게 현실이니 만나는 것 자체가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으며 악연일 수가 있다.

서로 만나고 난 뒤 헤어짐도 역시 매일반이다. 상호간에 만남의 기회나 조건이 내가 스스로 원하는 자의적이 아닌 타의적이면서 순간적이기에 불편부당 할 때는 더욱 더 어렵기도 하며 힘들고 버겁다.

그처럼 지구촌 안에 살아가는 사람간의 만남이란 자체는 불특정인(不特定人)다수간이고 만남 자체가 수시로 변하는 순식간적일 수도 있다. 미리 약속하고 정해지질 않았다하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버스에서 만날 수도 있는 것이고 지하철이나 공원에서 마주 할 수도 있다. 

   어느 순간 불시에 별의 별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게 우리네 인생사다. 그 모든 만남과 헤어짐은 그렇게 되도록 돼 있는 것이며 만날 수밖엔 없는 필연(必緣)인 것이리다. 그 필연 안에는 좋은 인연(人緣)으로 시작되어 피할 수 없이 만나야만 하는 악연(惡緣)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주어진 인연과 악연 그리고 필연은 정해져 있는 사주팔자 이리도 싶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와 만나고 헤어지며 또는 길을 오가면서 스쳐 비켜가고 마주치고 맞닥뜨리는 사람들은 모두가 만나게 돼있는 필연일 것이다.

어쩌면 그들 모두가 천생의 인연이 되겠고 만나서는 안 될 악연이 될 수도 있겠다. 어쩌면 불교에서 말하는 업(嶪)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저런 인연과 악연은 반드시 인생 삶속에서 반드시 그렇게 만나게 된 필연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잘 못된 만남, 피하려 해도 닥쳐오는 피 할 수 없는 만남, 돌이킬 수가 없는 만남을 어찌할 것인가! 명심보감에 수원(愁怨)을 막결(莫結)하라, 노봉하처 불상봉(路逢何處 不相逢)이란 구절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그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결코 원망과 근심을 살 원수(怨讐)를 만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닌가. 

  한 세상을 사람답게 살아가야 하는 인생 삶의 가치추구는 결국 보람 있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과 명제가 있다면 그건 분명 더불어서 살아가는 너와 내가 함께 정겹게 허물없이 탁 터놓고 사는 것이리라.

그러려면 살아가는 마당에서 주위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데 관건(關鍵)이 있는 것이다. 원칙은 없다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 간에 상호교류 함에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틀이 있다.

상호간에 서로 서로가 이해해줘야 하며 배려해줘야 되며 수평적인관계를 유지 발전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는 필연 속에 악연도 있고 인연도 있음을 알아 그걸 예상하고 예측을 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 전제라면 외진 길에서 마주 봐서는 안 될 사람과 마주쳤다하더라도 크게 불편부당한 일은 없으리라. 인연 악연 필연이 한물져 있는 게 인간사회이며 인생사이다. 아예 불편부당함을 만들지 말아야 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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