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 하는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사진=우정호 기자)
주제발표하는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게 된 남북경협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이와 관련해 오늘 (26일) 판문점에서는 남북철도협력 분과회의도 예정돼 있다.

한편, 오늘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남북경협 컨퍼런스’가 열려 전문가 및 350여 명의 기업인들이 모여 남북 경제협력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아직 충분한 준비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일부에서 다소 성급하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대를 현실로 만들려는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충분한 정보와 판단 없이 경쟁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옳은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북제재 해제 전까지 차분하고 질서 있는 경협추진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남북민관 협의체’를 통해 표준을 마련하고, 기업제도 등 이질적인 경제기반의 통일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 발표에 나선 이석기 KIET 선임연구위원은“북한이 명시적으로 개혁개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경제관리체계는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 중”이라며 “남북경협 재개 시 민간 경협은 철저하게 시장 경제 원칙에 입각해 요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경협은 지금 시점에서 가능한 사업을 인지하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350여 명의 기업인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사진=우정호 기자)
이날 행사에는 350여 명의 기업인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사진=우정호 기자)

또한 "북한의 개방이 시작되면 중국과 일본,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진출 러시가 나타날 것이기에 우리가 경협의 파트너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패널들은 북미회담 후 남북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중이라고 평가했으며 북한의 경협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재가동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김석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북한내 경협여건 마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행정 프로세스가 정착되기까지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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