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신임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구광모 LG 신임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LG그룹은 29일 이사회를 통해 고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전 상무를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40세라는 젊은 나이를 고려해 회장직을 바로 이어 받는 대신 사장, 부회장 등을 거칠 것이라는 재계 관측과 달리 회장으로 직행했다. 아울러 구광모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40대 총수'가 됐다.

당초 재계에서는 구광모 전 상무가 우선 사장이나 부회장으로 승진해 6인의 전문 경영인 부회장과 손발을 맞출 것으로 예상 했다.

하지만 현재 LG그룹 각 주요 계열사 수장들이 모두 부회장이라는 점과 타 그룹 3ㆍ4세 경영인들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부회장 또는 회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회장’ 직급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로운 수장인 구광모 신임대표의 숙부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구 부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뗀 상황으로 알려졌으며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퇴임한다.

구 부회장은 과거 GS그룹, LS그룹 선례처럼 LG그룹 내에서 별도 계열사나 사업부를 분리한 뒤 독자경영 노선을 밟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한 공학도인 구 신임대표는 만 28세 때인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한 뒤 국내외 주요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특히 미국 뉴저지법인에서 근무하며 마케팅, 영업 등 해외 경험도 쌓았다.

최근에는 LG전자에서 상무이자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아왔으며, 그룹 내부에서는 핵심 계열사에서 골고루 경험을 쌓아온 만큼 전문경영인들의 책임경영 체제가 잘 정립돼 있는 LG그룹을 무리 없이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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