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00선·코스닥 800선 붕괴

2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한국 증시가 2일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코스피지수는 23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는 800선이 붕괴됐다.

최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로 인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 부진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1120원까지 상승하며 불안을 키웠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59포인트(2.35%) 내린 2,271.5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5월19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3.90포인트(0.17%) 내린 2,322.23으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천155억원, 2천435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기관은 4천5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50위 내 상승종목을 찾기 어려웠다.

삼성전자가 동반 1% 넘게 하락했고 포스코,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네이버, LG화학, KB금융 등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포스코와 LG화학은 4%대 낙폭을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업종별로는 은행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은행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0.12% 상승한 320.80을 기록했다. 반면 비금속광물업종은 5.57% 급락한 1592선까지 밀렸고 건설(-4.91%), 증권(-4.59%), 운수창고(-4.04%), 종이 목재(-3.97%), 철강 금속(-3.88%), 기계(-3.57%) 등도 동반 하락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 등의 악재를 만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유럽에서도 독일 내무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메르켈 정권이 분열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장의 경계심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이 이달 6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 증시도 흔들리고 있어 그 여파가 한국 증시에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도 6개월만에 800선 붕괴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지수도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3.47% 내린 789.82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가 800선 밑으로 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3포인트(0.06%) 오른 818.75로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가 확대되면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392억원, 기관은 63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인버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큰 폭으로 내렸다. 금속업종은 5.85% 내린 1996선을 밀렸고 운송장비(-5.81%), 통신장비(-5.42%), 방송서비스(-4.62%), 통신방송서비스(-4.55%) 등도 동반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26% 내린 10만9500원으로 내린데 이어 신라젠은 5% 넘게 하락하며 6만9100원을 기록했다.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 스튜디오드래곤, 나노스, 셀트리온제약, 펄어비스 등도 약세를 면체 못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종목은 85개에 불과했다. 하락종목은 778개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상승종목은 125개, 하락종목은 1074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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