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협동조합 '타래'의 2018 상생 프로젝트 "1탄"

입체낭독극 '달' 포스터
입체낭독극 '달' 포스터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유시민의 최초 등단 작품인 중편소설 '달' 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1988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게제되었던 중편소설 '달'은 최전방 철책 병영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을 담고있다.

앞서 '썰전'에서 스스로 하차한 유시민은 정치가로, 방송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최근 자신의 본업인 작가로 돌아왔다.

입체낭독극 '달'은 유시민이 1988년 발표한 중편 소설을 극화 한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자신의 군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으며 당시 시대상과 맞닿아 있어 대한민국의 치부를 여과 없이 밝히고 있다.

'달'은 전방 철책 병사의 비극적인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군계급 사회의 특수한 단면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말년 병장과 신참 일병, 내무반 군기를 이끌어가는 상병들의 애환 등 1980년대 병영생활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계급 사회의 모순과 병영윤리, 인간 양심의 양면성 등을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달'은 정극의 공연 형태가 아닌 지난 시대의 아픔을 보듬듯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앞으로의 세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구조로 “입체 낭독극”이라는 형태를 택하였다.

이는 낭독과 실연의 혼합으로써 당시 현장감과 구성의 입체감을 주기 위해 극 중 주요 장면들은 극 중 극과 같이 정극의 형태로 넘나든다.

“낭독극 페스티벌”로 함께 기획된 작품

연극 '달'은 소위 군대 고문관이라 찍힌 “김영민”을 중심으로 가족사와 군대 저변문제와 사회상을 고발한다. 김영민은 어려운 가정사를 뒤로 한 채 군에 입대하게 되고 최전방 철책선 경계근무병으로 투입되어 정신없이 군생활을 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힘겹고 서러운 군생활에 처음으로 자신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며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타의 모범이 되는 고참 한만수가 다가오게 되고 영민은 한민수에게동경과 존경심을 느끼고 형처럼 따르게 된다. 

영민은 “한만수”를 큰 형처럼 잘 따랐으나 어느날 한민수는 근무 중 갑자기 유언 같은 메모만 남기고 어딘가로 잡혀간다. 한민수는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강제 입대를 하게 된 명문대 운동권 출신으로 윗선의 감시를 받고 있었던 것.

한편 소대 왕고참이자 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말년 병장 이충효는 어느 날 갑자기 예정에 없었던 철책 근무를 서게 되자 같은 근무조인 영민을 끊임없이 닦달하며 불만 해소의 대상으로 일삼는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영민이 수개월 동안 가족의 안부를 알 수 없어 불안해 했으나 다행이 동생 영희의 편지를 넉 달 만에 받은 날이었다.

영민은 그토록 기다렸던 동생 영희의 편지를 읽고 싶었지만 이충효의 눈치살과 어두운 하늘 때문에 편지를 꺼내 볼 수 없어 몹시 초조해한다.

▲ 제작의도

입체낭독극 '달'은 통제와 제재로 대변되는 군대와 민주주의 상징적 대립을 통해 의미를 찾는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무대다.

특히 군에 다녀온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병영생활의 일상을 수려한 문체와 진지한 사색으로 풀어냈다. 게다가 80년대 시국 상황과 절망의 시대를 살아야했던 젊은이들의 깊은 속내도 담고 있다.

연출은 희곡작가 겸 연출가인 정경환씨가 맡았으며. 무대음악은 김효진씨가 맡았다. 오페라 가수 윤선희씨와 전문 연극배우 서광일, 아칭수, 손주환, 정주빈, 조석준, 윤태현, 박무영, 이영민, 이은숙, 신혜정씨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아 열연한다.

연극 '달'은 7월 7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 "후플러스" 0505-89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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