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 (사진=FIFA 제공)
경기 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 (사진=FIFA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브라질이 벨기에에 패하며 8강에서 맥없이 퇴장하게 됐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충격 패를 만회할 기회를 놓쳤다. 한편 프랑스는 우루과이를 꺾고 4강에 안착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삼바 군단' 브라질이 '황금세대'를 앞세운 벨기에에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대회 8강전에서 페르난지뉴의 자책골과 케빈 더브라위너의 추가 골을 내준 뒤 후반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1:2로 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은 벨기에에 덜미를 잡혀 8강에서 탈락했다.

반면 벨기에는 4위를 차지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앞선 8강에서 우루과이가 프랑스에 0-2로 무너진 데 이어 브라질까지 벨기에의 벽에 막히면서 남미 2개 팀이 모두 탈락했다. 이로써 4강은 유럽 팀의 잔치로 치러지게 됐다.

16강에서 멕시코를 따돌린 브라질은 가브리엘 제주스를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네이마르와 윌리앙을 배치해 벨기에 공략에 나섰다.

이에 맞선 벨기에는 16강에서 일본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4골을 기록 중인 로멜루 루카쿠를 최전방에 내세워 맞불을 놨다.

브라질은 부상으로 빠졌던 왼쪽 풀백 마르셀루가 수비라인에 복귀했고, 벨기에는 일본전 승리 주역인 마루앙 펠라이니가 선발로 출전했다.

브라질이 경기 초반 강한 공세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앞선 16강까지 네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골을 뽑는 막강 화력을 뽐냈던 벨기에가 거센 반격으로 맞섰고, 행운의 자책골로 앞서갔다.

벨기에는 전반 13분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나세르 샤들리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벨기에의 수비수 뱅상 콩파니가 헤딩슛을 꽂으려고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자 브라질의 페르난지뉴가 방어하려고 함께 점프했다.

하지만 공은 페르난지뉴의 오른쪽 팔 위쪽을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브라질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브라질로서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브라질은 공세를 강화했다.

전반 25분에는 마르셀루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벨기에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몸을 날린 펀칭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1-0 리드를 잡은 벨기에가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속공으로 또 한 번 브라질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 31분 자기 진영 중원에서 공을 잡은 루카쿠가 30여m 단독 드리블로 브라질의 2선을 뚫고 하프라인을 돌파한 뒤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데브라위너에게 찔러줬다.

추가 골을 기록한 벨기에의 데브라위너 (사진=FIFA 제공)
추가 골을 기록한 벨기에의 데브라위너 (사진=FIFA 제공)

데브라위너는 한 번 공을 치고 나간 뒤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강하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문을 뚫었다. 루카쿠의 폭발적인 개인기 돌파와 데브라위너의 대포알 슈팅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추가 골이었다.

브라질은 전반에 볼 점유율 55%-45%로 앞섰지만 간판 골잡이 네이마르가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이 아쉬웠다.

전반을 2점 차로 뒤진 브라질은 후반 들어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10분에는 벨기에의 골 지역에서 콩파니의 태클에 걸려 브라질의 제주스가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갔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주지 않고 정상적인 플레이였다고 선언했다.

마음이 급해진 브라질은 호베르투 피르미누, 더글라스 코스타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거센 반격으로 쉴 새 없이 벨기에의 문전을 두드린 브라질이 만회골을 뽑았다.

브라질은 후반 21분 필리피 코치뉴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아우구스투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벨기에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하지만 브라질은 후반 38분 쿠치뉴가 네이마르의 골 지역에서 결정적인 패스를 공중으로 날리면서 동점 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추가 시간 네이마르의 슈팅마저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히면서 브라질은 결국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뢰블레' 프랑스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첫 8강 대결에서 패기 넘치는 젊은 피들을 앞세워 '남미의 복병' 우루과이를 제치고 12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 대표팀 (사진=FIFA 제공)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 대표팀 (사진=FIFA 제공)

프랑스는 7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전반 40분 나온 라파엘 바란의 선제 헤딩골과 후반 16분에 터진 앙투안 그리즈만의 추가 골에 힘입어 우루과이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프랑스는 준우승했던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998년 자국 대회 챔피언인 프랑스의 4강 진출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앞선 다섯 차례 4강에선 우승과 준우승, 4위 각 1번, 3위 2번이었다.

반면 우루과이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4강에 도전했지만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16강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4-3으로 꺾은 프랑스는 19세의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를 오른쪽 날개에 배치하고, 올리비에 지루를 원톱으로 세워 우루과이의 골문을 노렸다.

이에 맞선 우루과이는 간판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가 종아리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진 가운데 크리스티안 스투아니를 루이스 수아레스의 투톱 파트너로 기용했다.

프랑스도 음바페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으로 우루과이의 빈틈을 노렸다.

60%대의 높은 볼 점유율을 앞세워 공격 주도권을 잡은 프랑스가 전반 종반에 얻은 세트피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0분 코랑탱 톨리소가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을 침투하다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이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바란이 골 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달려들며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틀었다. 굴절된 공은 그대로 왼쪽 골문을 꿰뚫었다. 팽팽하던 0-0 균형의 깬 프랑스의 천금 같은 선제골이었다.

우루과이는 전반 43분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마르틴 카세레스의 헤딩이 로리스의 펀칭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고딘이 공중으로 날리면서 동점 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들어서도 프랑스가 주도하는 경기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우루과이는 후반 초반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와 막시밀리아노 고메스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를 반전을 노렸지만 믿었던 거미손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결정적인 실책 하나가 뼈아팠다.

그리즈만의 추가골 장면 (사진=FIFA 제공)
그리즈만의 추가골 장면 (사진=FIFA 제공)

프랑스의 해결사는 선제골을 배달했던 그리즈만이었다.

그리즈만은 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골문이 열리자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이 골키퍼 무슬레라 정면으로 향했지만 무슬레라가 펀칭한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동작에 걸린 무슬레라의 실책이 부른 뼈아픈 추가 실점이었다.

2점 차로 뒤진 우루과이는 막판 반격에 나섰지만 만회 골 사냥에 실패하면서 무득점으로 8강 탈락이 확정됐다.

프랑스의 그리즈만이 선제골과 추가 골에 모두 관여하며 1골 1도움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반면 우루과이는 부상으로 결장한 간판 골잡이 카바니의 부상 공백이 아쉬웠다.

프랑스는 벨기에와 오는 11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 티켓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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