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티티 헤딩 결승골 앞세워 벨기에 1-0으로 꺾어

벨기에를 꺾고 월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한 프랑스 (사진=FIFA 제공)
벨기에를 꺾고 월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한 프랑스 (사진=FIFA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레 블뢰(Les Bleus), ‘푸른 군단’이라는 애칭으로 1998년 자국 월드컵을 우승하며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던 프랑스 대표팀이 2006년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트로피에 도전하게 됐다.

프랑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후반 6분 터진 움티티의 헤딩 득점을 끝까지 지키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2006년 독일 대회 결승에 올랐다가 준우승에 그친 이후 12년 만에 결승행 티켓을 다시 품으면서 1998년 프랑스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12일 새벽 펼쳐지는 크로아티아-잉글랜드 승자와 오는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반면 우승후보로 꼽힌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에덴 아자르-케빈 더 브라위너 등 공격 삼총사가 문전에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역대 첫 결승 진출의 꿈을 접었다.

점유율에서는 벨기에가 60%-40%로 앞섰다. 하지만 프랑스는 슈팅 숫자에서 19개(유효슛 5개)로 9개(유효슛 3개)에 그친 벨기에를 크게 앞서 경기를 지배했다.

프랑스는 킥오프와 함께 킬리안 음바페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공세를 시작했지만 곧바로 벨기에의 반격에 시달렸다.

벨기에의 캡틴, 에당 아자르 (10번)을 마크하는 프랑스의 마투이디 (14번) (사진=FIFA 제공)
벨기에의 캡틴, 에당 아자르 (10번)을 마크하는 프랑스의 마투이디 (14번) (사진=FIFA 제공)

 전반 16분 케빈 더 브라위너의 찔러주기 패스를 받은 에당 아자르의 슛이 프랑스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터닝슛을 날렸지만 프랑스 골키퍼 위고 료리스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잠시 주춤했던 프랑스는 전반 30분 올리비에 지루의 헤딩슛을 신호탄으로 반격에 나섰다.

프랑스는 전반 33분 중원에서 앙투앙 그리즈만이 내준 패스를 음바페가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던 지루에게 내줬지만 제대로 슛까지 이어지지 못해 역습에 실패했다.

전반 39분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뱅자맹 파바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결정적인 오른발 슛은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왼발 끝에 걸려 골대를 외면하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다시 한 번 총공세에 나선 프랑스는 마침내 후반 6분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키는 움티티 (5번) (사진=FIFA 제공)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키는 움티티 (5번) (사진=FIFA 제공)

프랑스의 결승행을 이끈 주인공은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데뷔한 중앙 수비수 움티티였다.

움티티는 후반 6분 그리즈만이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머리로 볼의 방향을 돌려 벨기에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194cm의 신장으로 공중볼 다툼에 능한 벨기에의 마루앙 펠라이니가 움티티와 경합에 나섰지만 자리를 선점하고 솟아오른 움티티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결승골을 담당한 움티티는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앞세워 이번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실점한 벨기에는 막판 대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다.

반 19분 문전에서 시도한 펠라이니의 결정적인 헤딩슛은 프랑스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갔고, 후반 36분 악셀 위첼의 위력적인 중거리포는 로리스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자국 대표팀과 결승 진출을 두고 싸워야 했던 프랑스의 레전드 공격수이자 벨기에 코치인 티에리 앙리 (가운데) (사진=FIFA 제공)
자국 대표팀과 결승 진출을 두고 싸워야 했던 프랑스의 레전드 공격수이자 벨기에 코치인 티에리 앙리 (가운데) (사진=FIFA 제공)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 대표팀의 코치로 합류해 자국 대표팀과 싸워야했던 '프랑스 레전드' 티에리 앙리(프랑스)의 결승 진출 꿈도 좌절됐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활약하며 조국의 우승을 경험한 앙리는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벨기에 코치로 변신해 12년 만에 선수가 아닌 코칭 스태프로서 결승전 무대를 꿈꿨지만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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