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의 기사는 공식 인터뷰 아닌 사담이고 은퇴 아냐, 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오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 은퇴 논란은 잠정적인 성찰의 시간으로 확실해졌다. 은퇴가 아니라 잠시 물러나서 많이 배우고 다시 돌아겠다는 취지다. 

안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세계 각국이 직면해있는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하고 있는지 우리가 앞으로 나갈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며 휴지기 이후 다시 돌아오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안 전 대표는 독일 등 세계 각국을 방문해서 더 배우고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 전 대표는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올 시기와 관련해서 “(배움의 기간) 그 끝이 어떤 것일지 알 수 없다. 어떤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 돌아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앞선 9일 문화일보 보도에서 “국민이 나를 다시 부르지 않는다면 정치권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 할 수도 있다”라는 워딩에 대해서 재차 물었지만 “공식 인터뷰 기사가 아니었다. 사담을 나눈 그런 자리에 어떤 정치적 메시지가 있을 수 있겠냐. 모든 정치인에게 해당되는 일반론이었다. 내 상황에 맞게 말했던 취지는 아니었다. 내가 내 입으로 말한 것 중에 잘못 알려진 게 있었다. 다른 사람을 거쳐서 알려진 것은 그 사람의 의견이 포함돼서 전달되기 때문에 내가 직접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여러 기자들을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됐다”며 거듭 영구 은퇴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그 시점은 미정이지만 분명 다시 돌아온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여의도 주변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안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 전 대표는 “(지금) 독일부터 시작해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한 나라들을 직접 보고 깨달음을 얻으려는 그 목적밖에 없다. 어떤 기한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며 독일로 처음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훌륭한 중소기업 위주의 국가 경제 △메르켈 총리가 처음으로 주창해서 4차 산업혁명이 시작 △분단과 통일 그리고 EU 통합의 경험 3가지를 제시했다.

즉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시대적 난제를 앞서 해결하고 있는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며 향후 그런 정치적 역할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취지다.

손학규 전 국민의당 고문의 경우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낙선한 뒤 전남 강진 만덕산 토담집에서 칩거를 지속하다가 2016년 10월20일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지나쳐 2년이 넘은 시점이었다. 직후 국정농단이 터져 완전히 묻혀버렸고 그게 손 전 고문의 징크스로도 불린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직후 제보조작 사태까지 겹쳤지만 바로 전당대회에 나섰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최소 2020년 총선 전까지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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