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적자 기록한 현대중공업, ‘엎친데 덮친격’ 잇따른 악재에 신음
2분기 연속 적자 기록한 현대중공업, ‘엎친데 덮친격’ 잇따른 악재에 신음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8.07.13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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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위기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잇따른 악재들이 겹치며 신음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과 원화 강세 등 악조건 속에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그 와중에 이번 달을 끝으로 해양부문의 수주 잔량이 ‘0’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여 일감 부족은 심화될 전망이다.

수주 절벽에 부딪힌 지금의 상황과 맞물려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을 예고하며 5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청와대 게시판에 현대중공업의 협력사가 현대중공업의 ‘갑질 횡포’를 막아달라며 청원글 올라오고, 각종 산업 재해 은폐가 적발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로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로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분기 연속 적자낸 현대중공업…영업손실 1천238억 원

현대중공업은 지난 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연결기준 올해 1분기 1천2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지난 5월 공시했다.

당기순손실도 1천321억 원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3조425억 원으로 29.4%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2.8%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63.8% 개선됐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공사 완료로 인한 조업물량 감소와 엔진기계 부문의 수주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플랜트 부문과 엔진기계 부문도 적자를 기록했으며 공사설치비가 늘고 수주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것이 요인이 됐다.

영업이익 역시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해양부문의 실적 개선과 조선 부문의 적자 폭 감소 등 요인으로 전 분기보다는 개선됐다.

조선 부문은 원화 강세, 강재가 인상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이 양호한 선종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적자 폭이 전 분기 대비 2천500억 원가량 줄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다음 분기 반등할 확실한 호재가 발생하거나 한 시점은 아니나 긍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해양플랜트 수주잔량 ‘제로’…일감부족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한편 현대중공업의 해양부문 수주 일감은 이달 말이면 '제로'가 된다.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수주한 '나스르 프로젝트'가 오는 7월말 종료되면 해양부분 일감이 완전히 바닥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수주전으로 알려진 미국 석유업체 셰브런의 로즈뱅크 해양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입찰에서 일감 부족에 허덕이는 현대중공업이 수주에 도전장을 냈으나 일찌감치 탈락했다.

최종 후보는 국내 기업인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포르 조선사 '셈코프 마린'으로 발탁돼 검토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19억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을 수주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셰브런이 유가 급락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다시 도전장을 던졌으나 결국 무위로 돌아간 상황이어서 현대중공업으로선 뼈아픈 실패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현대중공업은 이미 해양사업본부 산하 17개 조직을 3분의 1 수준인 6개로 축소하고 임원 숫자도 3분의 2로 줄였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도 오는 8월부터 해양 부문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해양부문 구조조정도 삐걱대고 있다. 선제적인 조직 개편과 구조조정에 나섰으나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양부분의 가동 중단은 잘못된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중 노조 5년 연속 파업 돌입 예정…“해양부문 경영 책임을 노동자 탓으로 돌리지 말라”

이렇듯 현대중공업이 '수주 절벽'에 정면으로 직면하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극심한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으로 위기에 처했지만 노사 간 기본급 인상과 급여 반납 등을 두고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14년부터 5년 째 매년 파업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쟁대위는 19일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전 조합원 파업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7월 말로 예정된 여름 휴가 전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음 주까지 한계점으로 보고 파업 일정을 정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일단 파업과 함께 교섭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을 통해 ▲기본급 14만 6746원 인상 ▲성과급 250%+알파 지급 ▲하청노동자에 정규직과 동일한 휴가비·자녀 학자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경영 실적을 고려할 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본급 동결과 함께 경영 정상화 시까지 기본급 20% 반납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업이 발생할 것은 안타깝지만 회사 전체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극적인 타결이 발생할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협상 타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 캡쳐)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 캡쳐)

청와대 게시판에 ‘현대중공업 갑질의혹’ 청원글 올라와…산업 재해 은폐 의혹도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현대중공업이 협력사를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중공업㈜의 갑질횡포를 멈춰주십시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13일 오전 현재 약 9400명이 청원동의중이다.

청원 내용은 현대중공업이 협력사에게 줘야 할 공사대금을 일방적으로 깎아서 지급하는 이른바 '후려치기'를 하고 있다는 내용과 협력사에 조선업계 지원책인 '4대보험 납부 유예정책'을 활용해 경영난을 해결하라는 식으로 유도하거나 내부 문책성 인사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을 고발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하청업체들과 경영난 극복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협력업체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진정성을 의심받게 됐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은 작업 현장 안전조치가 미미하고 산업재해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작업현장에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현대중공업과 하청업체 등 7곳을 산업안전보건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울산지청은 또 산업재해가 발생했음에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하청업체 10곳도 같은 혐의로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울산노동자건강권대책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업장이 여전히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산업재해도 은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책위가 자체적으로 산업재해 은폐 실태조사를 통해 60건을 확인하고 고발까지 했지만 울산지청의 처분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이같은 기준이 강화되지 않는 한 현대중공업 등 사업주들이 언제든 산업재해 은폐를 계속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각종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현대중공업이 눈앞에 닥친 노조 협상, 새로운 일감 찾기 등 과제를 해결과 더불어 각종 의혹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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