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주례회동 주재한 문희상 의장, 장관급 국회 사무총장에 유인태 전 의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앞으로 또 올스톱 될 위험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회가 정상화됐다. 지난 10일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타결됐고 이에 따라 16개 상설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이 여야 합의대로 선출됐다. 매주 국회의장이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회동해서 협치를 모색했던 전통도 재개됐다. 

16일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20대 후반기 국회가 본격 가동됐다. 13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 의장단이 선출됐고 이날 본회의에서는 각 전문 분야로 나뉘어 국가기관의 곳곳을 체크하고 감시할 상임위 구성이 완료됐다. 

이날 11시 국회의장실에서 문 의장은 처음으로 여야 원내대표들과 주례회동을 가졌다. 여야는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각 교섭단체별로 상임위원장 후보 임명과 상임위원 배분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해서 그 결과를 정리해 기자들에게 배포했는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 겸임)은 의총에 참석하느라 주례회동에 늦었다. 

이날 처음으로 교섭단체 주례회동을 가진 문희상 의장. (사진=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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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김성태 대행이 기자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문 의장은 김 대행을 기다리는 시간에 “촛불혁명에 따른 개혁 입법과 한반도 대전환을 위한 협조에는 여야와 진보 보수가 따로 없다”며 이러한 기본 방향에서 협치를 이끌겠다는 원칙을 모두발언격으로 강조했다. 

곧바로 김 대행이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원내대표들과 문 의장은 의장실 비공개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김 대행이 허겁지겁 본청 로텐더홀을 지나 장소에 도착하자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문 의장은 다시 언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 대행은 “평소 존경하는 문 의장의 첫 회동에 늦지 않아야 했는데 너무나 중요한 한국당 의총이 아직 진행 중이라 잠시 자리를 비우고 나왔다”며 해명했다.

본회의는 원래 예정된 것보다 1시간 미뤄진 15시에 개최됐고 여야 합의대로 분할하기로 한 교육위원회(바른미래당의 이찬열 의원)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더불어민주당의 안민석 의원)의 위원장 두 자리를 제외한 16개 상설 상임위원장이 모두 선출됐다.  

16명의 상임위원장이 선출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16명의 상임위원장과 유인태 사무총장이 선출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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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바라보는 쪽에서 우측의 기표소를 두고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문 의장이 잠시 자리를 비워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자리를 대신했다. 본회의가 열리면 꼭 부의장이 대신 회의를 진행할 때가 한 번씩은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운영위원회 위원장 - 홍영표(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 여상규(자유한국당) 
△정무위원회 위원장 - 민병두(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 정성호(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 강석호(자유한국당)
△국방위원회 위원장 – 안규백(더불어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 인재근(더불어민주당)
△농림축산해양수산위위원회 위원장 – 황주홍(평화와정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 홍일표(자유한국당)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 이명수(자유한국당)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 김학용(자유한국당)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 박순자(자유한국당)
△정보위원회 위원장 – 이학재(바른미래당)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 전혜숙(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 안상수(자유한국당)

각각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된 의원들은 한 명씩 단상으로 나와 소감을 밝혔고 주로 여야를 초월한 협치의 자세를 견지했다.

유인태 사무총장은 사실상 풍부한 정치 경력을 자랑하는 정계의 원로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유인태 사무총장은 사실상 풍부한 정치 경력을 자랑하는 정계의 원로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 의장은 이미 노무현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재선의 유인태 전 의원을 국회 사무총장에 내정했는데 이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유 총장은 “2년 반 전 이 자리에서 내 인생에 여기 설 일은 다시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여기에 섰다. 잘 해보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문 의장은 17시반 정회를 선포했고 운영위와 법사위에서 의결이 필요한 안건을 긴급 처리한 뒤 19시에 다시 본회의를 개의한다고 선언했다. 현재 그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해당 안건들도 전부 여야 합의에 따른 것으로 ‘국회법 개정안·상임위 정수규칙·윤리특별위 규칙·비상설특위 구성 결의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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