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전국위원회에서 박수로 추인, 첫 인사, 진영논리와 계파 극복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역시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진영논리를 배격해야 한다는 소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2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전국위원들의 박수로 공식 추대됐다. 

김병준 위원장과 한국당 지도부는 정말 당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병준 위원장과 한국당 지도부는 정말 당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 위원장은 첫 인사말로 “잘못된 계파 논쟁과 진영논리 속에서 그것과 싸우다가 죽어서 거름이 되면 큰 영광”이라며 기자들의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현실 정치를 인정한다는 미명하에 계파 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내편의 이익을 위해 상대편을 공격하는 현상이 같은 정당 내에서도 벌어지고 있고 그게 ‘계파 싸움’인데. 옳고 그름의 가치 싸움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옳다면 상대편도 인정해주되 옳지 않으면 내편도 비판할줄 아는 가치 위주의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를 가치 논쟁과 정책 논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실 김 위원장이 진영논리 극복 외에 이날 어떤 가치에 집중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펼쳐놓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지 않았고 진영논리와 계파 극복을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지 않았고 진영논리와 계파 극복을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 위원장은 지난 5월8일 고성국TV <정무문>에 출연해서 “(한국당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기준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런 걸 생각하면서 해야지 아주 뭐 파편적으로 돌출적으로 해가지고서는 국민들 맘에 와닿지가 않는다”며 “지금도 한국당 의원들이 나같은 사람 불러서 토론을 해보자고 하면 정말 해보고 싶다. 2주고 3주고 한국의 중도 보수정당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이런 문제를 놓고서 정말 국민들 앞에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세가 당을 위한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주 안에 비대위원 인선 절차를 완료하고 “당의 많은 분야를 아주 많이 바꾸는” 혁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위해 끝장토론을 진행한 뒤 큰 틀에서의 로드맵을 먼저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당의 수술을 집도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 청산, 당의 강령 및 노선 등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서 일단 말을 아낀 김 위원장은 비대위 체제를 사실상 내년까지 장기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을 수습할 비대위 체제와 혁신 방향을 만드는데 노력한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박효영 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을 수습할 비대위 체제와 혁신 방향을 만드는데 노력한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박효영 기자)

정의당과 진보진영 또는 친문 세력 내에서 김 위원장의 행보에 출세를 위한 차원이라고 깎아내렸는데. 김 위원장은 이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고 특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말라는 주장에) 그것은 노무현 정신을 왜곡하는 것이다.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라고 답해 진영논리와 지역주의 극복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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