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문제점.. 지도자의 능력부족 때문

윤장섭 편집위원

[중앙뉴스=윤장섭] 한국 축구의 새판 짜기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 16일에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프랑스가 20년만에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1위의 전차군단 독일은 대한민국에게 발목을 잡혀 예선 탈락해 독일 국민들 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세계 최강의 독일을 침몰시켰지만 우리 대표팀 역시 앞선 두 경기에서 졸전을 펼쳐 극과 극의 행보를 보였다.

'러시아월드컵'은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와 어느정도 격차가 나는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솔직히 우리 선수들은 예선에서 상대한 모든 팀에게 기술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정도의 차이가 심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한국축구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2%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20%로 이상 부족해서 ‘실패’한 대회라고 비아냥 거렸다.

이번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필자(者)가 느낀점은 선수 개개인의 자질 보다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의 능력을 먼저 평가 받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싶다. 우리 대표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이겼다. 1%의 가능성도 없어 보이던 경기였기에 대한민국은 환호했다.얼마나 간절했으면 국민들의 분노가 모두 사라졌을까. 하지만 거기까지 였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 독일전에서 조차 대패를 하였다면 선수와 감독, 축구협회를 비난하는 정도가 가히 테러 수준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에 나갈 수 있었던 것도 한국 축구의 끈질긴 생명력에 있다. 이번 월드컵 본선 티켓도 자력(力)이 아닌 다른 팀의 도움으로 나가게 된 것이어서 선수나 감독의 책임이 어느때보다 무거웠다.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적을 문제삼아 전격 해임하고 신태용호를 출발 시켰지만 신태용호 역시 월드컵 준비 과정뿐만 아니라 월드컵 기간 내내 이렇다 할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구원투수로 나선 신태용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서도 안된다. 그렇다고 면죄부를 주는것 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와 신 감독은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미래를 위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왜그랬을까? 라는 의문 부호에 대해 협회는  "선수의 육성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가를 고민해 봐야한다.

세계 축구를 진단하는 석학들은 한국 축구의 문제는 지도자의 능력부족을 지적했다. 축구의 핵심은 유능한 지도자가 있느냐 없느냐에서 1차 판가름 난다. 선수의 부족함을 정확히 진단하고 보안해 주는 지도자야 말로 팀을 하나로 만들수 있다. 따라서 지도자의 역활은 절대적이다. 국내 리그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으면서 오직 '월드컵'에만 환호 하는 국민들도 문제다.

"세계인들의 축제"인 월드컵은 끝났지만 우리 축구팀의 입장에서는 끝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복기(復棋)를 해보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다음의 4년도 희망이 없다.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 월드컵 개최지는 카타르다. 카타르는 미국, 한국, 일본, 호주와 함께 월드컵 개최지를 두고 4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최종 개최지로 낙점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두 번째 대회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첫 대회라는 점에서 여러 모로 의미가 있다.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이 대회 기간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7월에 개최되던 앞선 대회들과 달리 11월에 개막해 12월 중순 이후에 대회가 끝이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6~7월에 개최되던 대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FIFA는 6~7월에 50도까지 치솟는 중동 국가의 기후를 고려하여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를 겨울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한겨울에 월드컵 축구를 볼수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은 본선에 오른 32개국이 겨루는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이후 2026년 월드컵부터는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아시아에게 주어지는 티켓의 숫자는  4.5장이다.

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자 많은 나라들이 사령탑들에 대한 경질과 문책이 이어지고 있다.  '무적함대' 스페인을 시작으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아르헨티나도 사령탑을 교체한다. 우리 대표팀도 감독선임에 대한 장고(長考)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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