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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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7세기 사망한 큰 키의 노년기 남성” 인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4월 익산 쌍릉(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에서 남성 노년층의 신체 특징과 병리학적 소견을 확인하고 지난해 8월부터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익산시와 공동으로 쌍릉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석실 끝부분에서 여태까지 그 존재가 알려진 바 없던 인골 조각이 담긴 나무상자를 발견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100년 전 일제가 발굴하면서 다른 유물들은 유출했지만, 이는 꺼내 가지 않은 것으로추정했고 그동안 쌍릉은 백제 시대 말기의 왕릉급 무덤이라는 것에 무게를 두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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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규모가 큰 대왕릉을 서동 설화의 주인공인 무왕의 무덤으로 이번 인골 분석 결과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하여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 인골 자료가 무덤의 주인과 연결된다면, 백제 무왕의 능인지를 결정짓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관련 전문가들을 모두 참여시켜 인골의 성별, 키, 식습관, 질환, 사망시점, 석실 석재의 산지, 목관재의 수종 등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102개의 조각으로 남아있던 인골의 성별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나이는 최소 50대 이상의 60~70대 노년층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며 목의 울대뼈가 있는 갑상연골에 골화가 상당히 진행되었고, 골반뼈 결합면의 표면이 거칠고, 작은 구멍이 많이 관찰되며, 불규칙한 결절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뼈가 심하게 부식되어 유전자 분석은 쉽지 않았고 추출한 콜라겐의 탄소 안정동위원소 분석으로 벼, 보리, 콩 등의 섭취량이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신 공학기술이 반영된 이번 연구에서는 뼈의 3차원 입체(이하 3D) 모형화와 3D 프린팅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디지털 자료도 구축했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진행 중인 대왕릉 보완조사와 앞으로 진행할 소왕릉 조사․연구 등을 통해 익산 쌍릉의 성격과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로 “추가적인 인골 심화연구, 백제 후기 왕릉급 고분의 구조와 특징 등에 대해 중장기 연구계획을 수립하여 백제 왕도의 역사성 회복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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