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감긴 저녁노을

                         장태일

깊이 숨 쉬는 푸른 하늘에
하얀 먼지 떠돌다
허공에 어슷써는 그리움


어린 시절 하염없는 바라봄
당신 향한 것이라며
붉은 노을로 번진다


빨아들일 듯 내뱉는 빛에
들판 넘어가는 도비산
잡으려 손 내민다


혼자 남은 어둠이 발길 멈추고
멀리서 짓는 소리 귀 기울여
가슴에 담는다


그림자 길어지고 사람 서 있다

 

장 태 일

1991~2016 중·고등학교 교사
2017~현재 예산신암중학교 근무 중
2017 시삶 동인지 출간
2018 서산문인협회 회원

 


 

 

[당선소감| 

밤새 담을 넘어가는 흔적이 사라지는 새벽이면 내일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어둠이 가시는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때면 조바심이 마음을 더욱 흔들리게 하였습니다.

이럴 때면 누워계신 아버지를 기도했습니다. 아버지는 배불리 먹지 못함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편안히 배설하지 못함을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주위에 사람이 없음을 외로워하지 않습니다. 내 뜻대로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살아만 있어도 축복입니다. 나는 살아 있습니다. 살아만 있어도 축복인데 글까지 쓸 수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배우고 익히며 꾸준히 습작하고 합평하며 자신을 채찍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무척 설레고있습니다. 친구가 ‘나로 하여금 설레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은 여간 행복한착각이 아닐 수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행복한 착각 속에서 더욱더 정진할 것입니다. 저의 문학세계에 대한 동의를 미루고 있는 우리 그녀에게 오늘은 큰 소리로 말 하고 싶습니다.

이제부터 꾸준히 공부해서 저를 지도해주시고 용기를 주신 선생님들, 문우님들,가족들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를 쓰겠다고요. 저를 배움의 장으로 이끌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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