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트리버 제공)
(사진=아트리버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백제의 가요 ‘정읍사’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다.

유일하게 현존하는 백제가요 '정읍사.'가 2018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작으로 선정되어 연극 무대에 오른다.

백제 가요 ‘정읍사’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이번 무대는 2016년 5명의 젊은 여성 연출가들이 고전시가를 재해석해 무대에 올렸던 것을 시작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대학로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이에 이번 연극 무대에 올라가는 <정읍사>는 스크린으로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동시에 극중 아내의 또 다른 자아‘달’이라는 인물을 통해 한국의 움직임과 소리의 표현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고전시가<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로 국문으로 전해지는 가요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점과 집단가무 시대의 개성적인 작품이라는 데 그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하지만 한 때는 외도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기다림을 노래했다 하여 금지곡으로 선정되어 외면되었었다.  

이번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연극 무대에서는 고전 속의 행상인은 현대사회의 출장이 잦은 회사원으로 각색 하여 아내의 간절한 기도가 무대 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에 .배우 최선일, 하민희, 주유, 이경옥이 열연을 펼치게 된다.  
 
한편 ‘고려사’에 의하면 '정읍사'는 정읍의 한 행상인이 행상하러 나갔다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의 아내가 망부석에 올라가 남편이 돌아올 길을 바라보며 혹시 밤길을 가다가 해를 입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여 지어 부른 노래다.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나 '어긔야' 등의 여음은 고려가요의 일반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여음을 뺀 본사설은 6행으로 4토막 3줄 형식이어서 시조와 상통하고 있다.

1·2행의 '달이여 높이 돋으시어 멀리멀리 비추어주소서'는 님에 대한 그리움과 염려 때문에 달님을 향하여 보다 높이 뜨고 멀리 비추어 님의 발길을 보호해달라는 기원이다.

3·4행의 '온 저자를 다니고 계신가요. 진[泥] 데를 디딜까봐 두렵습니다'는 온 시장을 두루 돌아다니며 행상을 하고 있을 남편을 생각하며 진 곳을 디딜까봐 염려하는 마음이 역력하다.

3.4행의 내용 중 '온 시장'[全져재]은 큰 시장인 전주시장으로, '진 데를 디딘다'는 대목은 이 노래가 후에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로 금지된 것으로 보아 '다른 여성에게 정을 준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연극<정읍사>는 8월14일~19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시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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