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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6월 산업활동동향(사진=통계청 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올해 2분기 설비투자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급감했다.

설비투자가 넉달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2000년 9월~12월 이후 17년 6개월만이다. 건설투자도 6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며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편 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소비는 증가세를 보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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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대비 10.8% 감소했다.

지난달까지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건설투자도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설비투자가 한 풀 꺾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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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생산과 서비스생산을 포함하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3월 0.9% 감소에서 4월(1.4%), 5월(0.2%)엔 증가했다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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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은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제조업평균가동률 역시 지난 3월 이후 석달만에 하락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에서 증가했으나 제조업과 광업이 줄어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3월 -2.1% 이후 가장 저조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전자부품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 생산, 화학제품 등이 줄어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는 완성차 수출 부진과 이로 인한 자동차 부품 국내외 수요 감소 영향이 컸다.

화학제품에서는 태양광 관련 제품의 중국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생산과 출하가 조정을 받으면서 제조업 재고는 1.1%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5%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통계청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감소하면서 토목 수주가 악화해 작년 말부터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도 부진이 이어졌다. 2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대비 5.6% 감소하며 1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2012년 1분기 5.9%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최근까지 이어진 투자부진은 생산까지 동반 감소시키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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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은 0.2% 증가했다.

건강보험 보장 범위 확대로 병원·의원이 늘면서 보건·사회복지 생산이 2.4% 증가했다. 대출 증가 등으로 금융·보험도 0.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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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2.8%)는 감소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1.4%) 판매가 늘었다.

서비스업과 소비 증가는 월드컵 특수와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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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투자가 안좋다보니 경기전망지표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하락했으며, 3개월 연속 저조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째 기준선 100아래에 머물렀다. 

향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1p 떨어졌다.

선행지수 변동치는 5개월째 하락 또는 보합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경기전환점으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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