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원 겁주기냐..이대로 넘어갈 순 없다” 반발

민주당은 31일 저축은행 로비의혹과 관련, 청와대가 ‘야당의원 로비설’ 등을 제기하며 반격을 가하자 ‘공갈협박’, ‘야당의원 겁주기’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저축은행 비리의혹의 ‘핵심 3인방’으로 지목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밀접한 관계’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두 사람이 만난 장소를 공개하며 정 수석을 압박했다.

특히
캐나다로 도피 중인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의 ‘커넥션’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청와대에서 ‘근거 없는 음해를 하는 국회의원’으로 지목된
박지원 당 저축은행진상조사위 위원장과 박선숙 의원, 이용섭 대변인은 “청와대가 자기들 살려고 이러는 것”(박지원), “실명 거론하며 겁주려나 본데, 누가 두려운지 두고 보자”(박선숙), “적반하장”(이용섭)“이라며 발끈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대방동에서 열린 의원워크숍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보해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 완화를 위해 청와대에 로비를 벌였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내가 청와대에 문건으로 제출했다고 하는데, (나는) 경제수석실에 전화도 한 번 안 했다“고 부인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이렇게 하면 위축될 줄 알았나 본데, 내가 감옥에서 4년을 살았다“면서 ”이대로 넘어갈 순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위원장은 정 정무수석을 겨냥, ”신 명예회장과 밀접한 관계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우정힐스골프장과 청담동 한정식집 이런 데 가면 다 기록이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정 수석이 신 명예회장을 ”수천 명 지인 중 한 명“이라고 해명한 데 대한 역공을 취한 것이다.

민주당은 또한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을 새로운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했다.

박 위원장은 ”박태규 씨는 현재 청와대에 있는 두 사람과 정부 핵심세력 한 사람과 막역한 관계“라고 주장했고, 조영택 의원은 김 실장을 거명하면서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역할’을 한 의혹이 있는 박씨와 각별하다고 들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의원 청와대 로비설에 대해서도 ”부산저축은행 최대주주인 박연호 씨와 같은 고교 출신 의원이 우리당에 8명 있다“면서 ”저를 포함해서 동문의원들은 티끌만큼도 관련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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