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원 겁주기냐..이대로 넘어갈 순 없다” 반발
민주당은 저축은행 비리의혹의 ‘핵심 3인방’으로 지목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밀접한 관계’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두 사람이 만난 장소를 공개하며 정 수석을 압박했다.
특히 캐나다로 도피 중인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의 ‘커넥션’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청와대에서 ‘근거 없는 음해를 하는 국회의원’으로 지목된 박지원 당 저축은행진상조사위 위원장과 박선숙 의원, 이용섭 대변인은 “청와대가 자기들 살려고 이러는 것”(박지원), “실명 거론하며 겁주려나 본데, 누가 두려운지 두고 보자”(박선숙), “적반하장”(이용섭)“이라며 발끈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대방동에서 열린 의원워크숍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보해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 완화를 위해 청와대에 로비를 벌였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내가 청와대에 문건으로 제출했다고 하는데, (나는) 경제수석실에 전화도 한 번 안 했다“고 부인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이렇게 하면 위축될 줄 알았나 본데, 내가 감옥에서 4년을 살았다“면서 ”이대로 넘어갈 순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위원장은 정 정무수석을 겨냥, ”신 명예회장과 밀접한 관계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우정힐스골프장과 청담동 한정식집 이런 데 가면 다 기록이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정 수석이 신 명예회장을 ”수천 명 지인 중 한 명“이라고 해명한 데 대한 역공을 취한 것이다.
민주당은 또한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을 새로운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했다.
박 위원장은 ”박태규 씨는 현재 청와대에 있는 두 사람과 정부 핵심세력 한 사람과 막역한 관계“라고 주장했고, 조영택 의원은 김 실장을 거명하면서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역할’을 한 의혹이 있는 박씨와 각별하다고 들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의원 청와대 로비설에 대해서도 ”부산저축은행 최대주주인 박연호 씨와 같은 고교 출신 의원이 우리당에 8명 있다“면서 ”저를 포함해서 동문의원들은 티끌만큼도 관련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신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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