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통화량 증가율 전년대비 6.1%늘어

사진=한국은행제공
(사진=한국은행 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고,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04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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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5000억원 늘어나 전년동월(9조5000억원)대비 4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1~7월 중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39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조5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5월부터 석 달 째 둔화되는 모습이다. 5월과 6월 각각 5조4000억원, 5조원 늘어났던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달엔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역시 전월에 비해 증가액이 소폭 줄었다. 지난 6월 주담대는 3조2000억원, 기타대출은 1조8000억원 증가했는데 7월엔 증가폭이 1000억원씩 줄어들었다.

기타대출의 증가액은 1조7000억원 늘어나 이 역시 전년과 견줘서는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타대출 안에 포함되는 신용대출은 7월 한달간 1조원 늘어나 전년동월(1조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대출은 6월 증가액(9000억원)과 비교해서는 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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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원화)는 상당폭 증가했다.

7월말 잔액이 812조2000억원으로 한 달 간 5조8000억원 늘었다. 전달 9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된 것이다. 대기업대출이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2조3000억원 늘어 전달 3조3000억원 감소에서 전환됐고,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규모가 2조4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채는 만기도래로 5000억원 순상환됐고 CP는 3조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지난달 말 은행 수신은 전월대비 8조6000억원 감소한 159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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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엔 27조5000억원 증가했던 은행 수신이 감소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로 24조1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도 크게 축소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8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전월(1조2000억원), 전년동월(2조8000억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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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통화량 증가율, 4개월만에 최대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확대하면서 6월 통화량 증가율이 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6월 통화량(M2)은 2천622조2천683억원(원계열 기준·평잔)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늘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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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증가율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며 지난해 하반기 4% 중후반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월 5.5%로 반등한 이후 매달 5%대 후반∼6%대 초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6월 증가율은 올해 2월(6.2%) 이후 최대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MMF, 수익증권의 증가세가 컸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통화량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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