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현지 기자)
(사진= 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계속되는 폭염에 수돗물 안전관리에 각별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속되는 폭염으로 낙동강 등 일부 상수원에 남조류 등 녹조가 증가하고 있어 지자체와 함께 철저한 정수처리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7곳 조류경보가 발령 중

환경부에 따르면 8월 10일 기준, 기존 조류경보가 발령 중인 곳은 낙동강 강정고령, 창녕함안, 영천호 등 3곳과 낙동강 칠곡, 대청호 문의수역, 안계호, 운문호 등 7곳이 조류경보가 발령 중이다.

남조류 과잉발생에 대비하여 조류경보 운영 중인 곳은 28곳으로 조류경보 발령기준 2회 연속 기준초과 시 경보발령이 내려진다. 

이에 28곳을 분석한 결과, 낙동강 본류는 가장 높은 체류시간을 보이고 있는데다 31℃를 웃도는 수온이 지속되면서 남조류가 번식하기 유리한 환경에 강정고령(고령취수장 상류 2km), 창녕함안(칠서취수장 상류 4km) 지점이 조류경보 ‘경계’ 단계로 8월 1일부터 실시되고 있다.

(표= 환경부 제공)
(표= 환경부 제공)

이 중 대청호 본류의 경우 올해 짧은 장마와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7월 셋째 주부터 수온이 33℃를 넘으면서 녹조가 조기에 발생할 가능성에 우려를 했지만 영양염류(인, 질소) 농도가 빠르게 줄어드는 요인으로 가장 늦은 시기에 경보가 발령됐다

영천호, 운문호, 안계호의 경우에도 녹조를 유발하는 영양염류는 부영양화 기준(총인 0.035mg/L) 이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조류가 늘어난 것은 짧은 장마로 인한 체류시간 상승, 높아진 수온의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8월 6일 기준으로 팔당호, 진양호, 한강친수활동구간 총 3곳에서 조류경보 발령기준을 1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팔당호는 최대 1,930세포수/mL로 ‘관심’ 기준을, 진양호는 2만 8천 세포수/mL로 '경계' 기준을, 한강친수구간(성산대교)은 3만 4천 세포수/mL로 친수활동'관심'기준을 1회 초과했다.

이외 18곳은 유해남조류가 전주 대비 소폭의 등락이 있는 가운데 모두 경보기준(1000세포수/mL) 이하로 나타나 폭염기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상황을 보였다.
 
4대강 보(洑) 분석 

4대강 보(洑) 분석 결과 낙동강은 구미보, 칠곡보를 제외한 6개보에서 유해남조류수가 조류경보 '경계' 기준(1만세포수/mL) 이상으로 나타났다.

금강의 경우 개방 폭이 큰 세종보·공주보는 유해남조류 1만 4천 세포수/mL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개방 폭이 작아 체류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백제보는 유해남조류수가 측정 이래 역대 최고치*(8월 6일 398,820세포수/mL)를 기록한 뒤 소강하여 8월 9일 132,150세포수/mL로 나타났다.

영산강의 경우에도 개방 폭이 크고 체류시간이 약 3일로 짧은 승촌보는 양호한 수준(유해남조류 1153세포수/mL)을 보이고 있다. 

하류의 죽산보는 제한적 개방으로 10일 내외의 긴 체류시간을 보이는 가운데 7월말에서 8월초 사이 최대 26만 세포수/mL(7월 26일)로 증가했던 유해남조류가 현재는 3만 8000 세포수/mL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강에도 유해남조류가 소수 출현했으나(최대 823세포수/mL) 녹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돗물 조류독소 및 맛·냄새물질 검사결과...안전 관리 확인

특히 환경부는 상수원에 녹조가 번식할 경우 조류독소와 맛·냄새물질이 정수처리에 영향을 줄 우려에  발령단계별로 매주 1회~3회의 수돗물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이에 올해 조류경보를 발령한 낙동강, 대청호 등에서 117건의 수돗물 수질을 검사한 결과, 철저한 정수처리를 거쳐 모든 정수장에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검사항목별, 조류독소는 117건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며, 맛·냄새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는 각각 5건에서 최대 0.006㎍/L로 검출되었으나, 먹는물 감시기준(0.02㎍/L)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녹조(남조류) 대응현황

녹조와 관련해서도 환경부는 짧은 장마와 연이은 폭염으로 인해 남조류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에 최소 8월 넷째주(8.20.~8.26.)까지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녹조가 강한 강도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 8월 10일에 김은경 장관과 안병옥 차관이 각각 영산강과 팔당댐을 방문하여 녹조현황과 취·정수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그 결과 한강 수계의 경우 팔당호와 한강친수활동구간에 8월 15일 전후 조류경보 발령이 우려됨에 따라, 8월 13일 한강유역환경청 주관으로 '녹조대응 유관기관 협의체'를 개최했다.

이에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이 취·정수대책을 점검하고 녹조 비상대응방안을 추가로 모색하기로 했다.  

낙동강 수계의 경우도 창녕함안 지역에서 남조류가 매우 강한 강도로 나타남에 따라, 8월 9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주관으로 ’수질관리협의회‘를 긴급히 개최했으며 8월 10일 현재 낙동강홍수통제소와 국립환경과학원이 협력하여 8월 넷째주 이전에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밖에  빈틈없는 먹는물 안전 확보를 위해 8월 7일부터 14일까지 낙동강 본류를 취수하는 10개 정수장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전문가가 합동으로 정수시설을 재점검하고, 우수대응사례를 공유 중에 있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폭염기간 녹조 발생에 대응하여 지자체,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특히 국민적 우려가 높은 낙동강은 상류댐 여유용수를 활용해서 녹조를 완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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