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 '추석 민생대책'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폭염으로 인한 농축산물 피해가 확산되면서 다음달 추석 명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관리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전국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2천334.8㏊에 달한다.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사과, 포도 등 주요 과수농가의 피해가 1천105.8㏊로 가장 크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배추 1포기(약 2kg) 가격은 5570원으로 한 달 전보다 54.0% 상승했다. 무 1개 가격은 한달 전 2266원에서 3441원으로 51.9% 올랐다

배추와 무의 경우 추석을 앞두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추석철에 물량이 출하되는 고랭지역이 폭염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국내 고랭지 감자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강원 평창지역의 감자 생산 농가는 3.3㎡당 10㎏은 나와야 할 감자가 올해는 5㎏ 정도에 머물고 있다

축산물 가격도 심상치 않다.

행안부에 지난 13일까지 집계된 가축 폐사 피해는 전국에서 544만마리에 이른다.

특히 밀집 사육 등으로 더위에 취약한 닭이 505만9천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폐사한 닭 631만9천마리의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육계(중품) 1㎏당 소비자 가격은 5천19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97원(8.2%) 올랐다.

다행히 돼지(2만1천마리) 등 다른 가축은 폭염으로 인한 폐사량이 많지 않아 가격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정부는 농축산물 가격 불안에 총력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농축산물 피해가 커지고, 배추, 무, 과일 등 일부 품목에서 심각한 수급 불안이 나타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추석 물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며 '관계 부처가 장바구니 물가 동향을 관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청량리시장을 방문해 폭염피해에 따른 농산물 수급상황과 생활물가 동향을 점검했다.

김 부총리는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강세 품목에 대한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출하조절‧할인판매 등 수급안정 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추석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수급안정 방안 등을 포함한 추석 민생대책은 9월 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수급 상황과 생활 물가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 청량리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진열된 수박을 만져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농산물 수급 상황과 생활 물가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 청량리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진열된 수박을 만져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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