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하루] 광복절 키워드는 ‘여성’과 ‘분단’
[대통령의 하루] 광복절 키워드는 ‘여성’과 ‘분단’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8.16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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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3주년 경축사 속 문 대통령의 시대 인식, 여성 독립운동가 부각,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분단 극복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1910년 8월22일 이완용은 대한제국의 내각을 대신해서 국권을 일제에 넘겼고 8월29일(경술국치) 그 늑약이 공포됐다. 35년 후 1945년 8월15일 대한제국은 광복했고 3년 후 같은 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 올해는 광복 73주년이고 정부수립 70주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경축식에 참석해 “광복은 결코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선열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함께 싸워 이겨낸 결과다.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힘을 모아 이룬 광복이었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연설을 통해 여성 독립운동가를 부각했고 남북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연설을 통해 여성 독립운동가를 부각했고 남북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이 꺼내든 키워드는 여성과 분단이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우리의 나라를 우리의 힘으로 건설하자는 불굴의 투쟁을 벌였고 친일의 역사는 결코 우리 역사의 주류가 아니었다”며 독립운동의 전통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동안 유명한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 외에 절대다수가 남성이었다. 

문 대통령은 “여성의 독립운동은 더 깊숙이 묻혀왔다. 여성들은 가부장제 사회 사회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중삼중의 차별을 당하고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며 고무공장 노동운동을 주도한 강주룡 열사, 제주 해녀의 항일운동을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낼 것이다. 묻혀진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완전한 발굴이야말로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밝혔다.

흔히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됐다”거나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자랑스러운 국가라고 표현한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정부수립 70주년을 맞는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해방된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처럼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에 함께 성공한 나라는 없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에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되살려 전 세계를 경탄시킨 나라”라고 묘사했지만 동시에 앞으로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분단이라고 강조했다. 

우드로 윌슨 전 미국 대통령이 주창했던 ‘민족 자결주의’ 원칙 차원에서 “지금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가고 있고 이는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길”이라는 것이다.

제국이 식민국을 쉽게 지배하기 위해 분열을 시키는 ‘디바이드 앤 룰’이란 용어가 있듯이 군사독재 정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외부의 적인 북한과 가깝다는 누명을 씌어 탄압하고 회유하기 위해 분단을 이용했고 그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영화 <강철비> 속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는 “분단 국가의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 의해 더 고통받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분단은 전쟁 이후 국민들의 삶 속에서 전쟁의 공포를 일상화했다. 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막대한 경제적 비용과 역량 소모를 가져왔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북부지역은 개발이 제한됐고 서해 5도의 주민들은 풍요의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조업할 수 없었다. 분단은 대한민국을 대륙으로부터 단절된 섬으로 만들었다”며 특히 “안보를 내세운 군부독재의 명분이 됐고 국민을 편 가르는 이념갈등과 색깔론 정치는 지역주의 정치의 빌미가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며 당장 정치적 통일을 이뤄내기는 어려워도 남북 평화 공존을 통해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만들고 그것이 “진정한 광복”이라고 규정했다. 

더불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비무장지대의 시범적 감시초소 철수·공동 유해발굴·이산가족 상봉·공동연락사무소 등 올해 1월부터 7개월간 남북의 교류협력 그리고 평화를 위한 노력과 성취에 대해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에 대해 제대로 대우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관계 진전의 부수적 효과가 아니다. 오히려 남북관계의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동력이다. 과거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기에 북핵 위협이 줄어들고 비핵화 합의에까지 이를 수 있던 역사적 경험이 그 사실을 뒷받침 한다”며 남북 경제협력의 중요성에 거듭 방점을 찍었다.

북한이 다시는 무력 도발을 일삼을 수 없도록 남북의 경제관계가 깊어지도록 경협을 진전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향후 30년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 최소 170조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철도연결과 지하자원 개발사업, 개성공단의 일자리 창출효과 등 문 대통령은 경협의 청사진을 그리면서 “평화가 곧 경제”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이 경협의 모범 모델로 예를 든 곳은 유럽이었다. 한반도에 철도와 도로를 연결해 러시아와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는 물류교통 로드맵이 자주 회자되고 있는데 1952년 ECSC(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모태로 EU(유럽연합)를 구축한 것은 교통 협력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유레일 패스를 통해 EU 가입국 어디든 기차를 타고 드나들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며 “우리의 경제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고 이게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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