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18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 발표

최근 5년간 국내기업에 의한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 및 금액 추이. (표=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최근 5년간 국내기업에 의한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 및 금액 추이. (표=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중앙뉴스=김수영 기자] 국내 대기업이 상반기 동안 계열사간 인수합병을 활발히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 이하 공정위)는 22일 2018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사업재편 등을 위한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무역분쟁 확산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의 국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8% 가 늘어난 29건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밝힌 상반기 인수건수는 총 336건이며, 금액은 175.4조 원으로, 전년 동기(295건, 247.6조 원)에 비해 건수는 증가(41건)했으나 금액은 감소(72.2조 원)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에는 AT&T-Time Warner 건(97.2조 원),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건(19.4조 원) 등 대형 기업결합이 다수 있었으나, 올해 상반기에 대형 기업결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266건으로 전년 동기 215건에 비해 51건이 증가했지만  금액은 전년 동기 41.5조 원에서 21.6조원으로 무려 19.9조 원이나 감소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대형 기업결합의 비중이 작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집단 내 사업 재편의 성격을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73.0%(63건→109건) 증가, 금액은 40.2%(25.6조 원→15.3조 원) 감소했다.

혁신성장 동력확보 및 신산업 진출의 성격을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건수는 3.3%(152건→157건) 증가했으며 금액은 60.4%(15.9조 원→6.3조 원) 감소했다.

해외 진출 등의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국내기업의 외국기업 인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6건→4건) 했다.

최근5년간 대기업집단 소속회사에 의한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 및 금액 추이. (표=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최근5년간 대기업집단 소속회사에 의한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 및 금액 추이. (표=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의 기업결합 건수는 107건, 금액은 16.5조 원으로 전년동기 45건, 15.3조 원에 비해 건수 및 금액이 늘었는데 이는 대기업집단이 사업 구조 개편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대기업집단의 사업 구조 개편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216.7%(18건→57건), 금액은 198.0%(4.9조 원→14.6조 원) 증가했는데 대기업집단의 경우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회사 전환,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을 추진하면서 기업결합을 시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혁신성장 동력확보 및 신산업 진출 목적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85.2%(27건→50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82.7%(10.4조 원→1.8조 원)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대기업집단은 기업결합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의 이유로 전년 동기의 삼성-Harman 건(9.3조 원)과 같은 대규모 M&A는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공정위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여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은 다소 위축되었는데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70건, 금액은 153.8조 원으로 전년 동기(80건, 206.1조 원) 대비 건수 및 금액 모두 감소했다.

싱웨이코리아-금호타이어 건(6,460억 원), 로레알 그룹-주식회사 난다 건(5,850억 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식취득, 합작회사 설립 등의 결합이 발생했으나, 1조 원 이상의 대형 기업결합은 한 건도 없었다. 

최근5년간 상반기 기업결합 심사건수 및 금액 추이 (표=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최근5년간 상반기 기업결합 심사건수 및 금액 추이 (표=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 기업의 국적은 EU(7건), 중국(5건), 일본(3건), 미국(2건) 순이었으며, 미국은 75%(8건→2건) 감소한 반면, 중국은 150%(2건→5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제조업의 비중(39%→37.8%)은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의 비중(61.0%→62.2%)은 증가했다.

세부산업분야 별로는 기계·금속(35건→56건) 및 정보통신·방송(25건→30건) 산업에서 증가했고, 전기·전자(30건→24건) 산업에서는 감소했다.

인수 방식(수단) 측면에서 보면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합병(56건→91건)이나 신산업 진출을 위한 회사 설립(52건→62건)은 증가한 반면, 지분 투자 형태의 주식취득(114건→104건)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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