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상 최초 2년 임기 마친 당대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겸손 강조, 바른미래당의 가는 길에 맹비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입추가 왔는데 추미애는 떠난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고 추미애 대표의 임기는 마무리된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도 못 했고, 문재인 전 대표도 못 했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못 했지만 추 대표는 사상 최초 2년의 임기를 무사히 마친 민주당의 당대표로 기록됐다.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 사상 최초로 2년 임기를 마치게 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 사상 최초로 2년 임기를 마치게 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추 대표는 고별사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외풍도 저 추미애는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소임을 맡든 당원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외풍을 막아내는 추풍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임기 동안 국정농단·탄핵·대통령선거·지방선거·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를 경험했다.

무난하게 커다란 역사를 지나왔음에도 앞으로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고, 국민이 문재인 정부의 집권 초반부에 높은 지지를 보내준 것과 달리 이제는 성과를 내놓지 못 하면 싸늘한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추 대표는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의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끊임없이 기대하고 재촉하고 또 우리에게 희망과 기대를 걸고 성과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들은 내부로 시선을 돌릴 힘과 여유가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전진하고 나아가고 또 되돌아보고 실수를 교정해 나가는 그러한 담금질이 우리에게 요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모인 약 1만5000명의 당원들. (사진=박효영 기자)

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추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세 분의 공통적인 말씀은 원칙과 겸손이다. 원칙과 겸손을 지켜낸 정당은 크게 성공했고 반대로 반칙과 오만을 앞세운 정당은 쉽게 소멸됐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압승에 대해 문 대통령과 추 대표는 기쁜 마음 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거론했다. 

그런 차원에서 추 대표는 “우리는 백년정당의 역사를 써야한다. 백년정당은 원칙과 겸손을 이어나갈 때 그 토대가 탄탄히 꾸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한편,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추미애 대표는 임기 2년을 채운 최초 당대표라는 영예를 안았지만 최악의 들러리 당대표라는 오명도 함께 남겼다”며 “대통령에게 국민의 소리도 전하고 야당도 끌어안아야 하는데 조금도 역할이 없었다. 문재인 보유국이니 머리자르기니 하는 어록이 그의 정체성이 됐다. 원인은 여당 대표가 스스로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한 데 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취임 1주년 기념사에서 양극화 해소를 최대 과제로 하겠다고 했지만 딱 1년만에 드러난 최악의 양극화 앞에서 하는 말이 수치에 갇히는 우를 절대 범해서는 안 된다는 황당한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작금의 일자리 폭망과 양극화는 청와대가 1차 책임이라면 2차 책임은 청와대 앵무새 역할 밖에 못 한 추 대표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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