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앙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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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오는 추석연휴엔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덕수궁에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가 진행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올 하반기 행사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를 9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기간 중 매주 토‧일요일 및 9월 22일부터 9월 24일까지 추석연휴 동안 덕수궁 정관헌과 즉조당 앞마당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9년째 진행되는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는 1900년 대한제국 시기 외교 상황을 연극으로 재구성하여 생동감 있는 역사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는 재현행사이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사진=문화재청 제공)

고종을 알현하는 외국공사들의 의례와 연회를 통해 능동적으로 자주 외교를 펼쳤던 고종황제의 의지를 사실감 넘치게 보여주게 된다. 평소 고종황제는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자력으로 근대국가의 모습을 갖추고 국제사회로 진출하고자 하였다.

광산개발과 철도부설, 지폐 발행을 위한 중앙은행 설립, 전기와 전신 사업 등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반기 행사에는 러시아공사 접견 내용을 최초로 추가하여 동아시아를 무대로 한 대한제국의 국제사회로의 자주적 외교 의지를 담았다.   

이같은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는 관람객들이 직접 ‘한성외국어학교’ 학생의 일원이 되어 참여하는 형식이다. 이번 행사는 특별히 역사 전문가가 한성외국어학교 선생님으로 등장하여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진행한다.

 TV 교양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패널 등으로 널리 알려진 최태성 별별한국사 연구소장과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의 공동 저자 박광일 (주)여행이야기의 대표가 한성외국어학교 선생님으로 출연한다. 

특히 미국공사(알렌)는 고종 황제와의 접견에서 한국 최초 전기회사인 한성전기회사에서 종로 민가에 전등을 단 것에 관해 이야기로 당시를 재현한다. 

이어 프랑스공사(플랑시)는 대한제국이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하였을 당시 프랑스의 건축가 페레에 의해 지어진 대한제국관과, 박람회에 출품해 세계인에게 놀라움을 주었던 ‘직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영국공사(조던)와는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의 실제 배경인 ‘덕수궁 석조전’의 건립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러시아공사(파블로프)는 대한제국과 긴밀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한다.

아울러 덴마크의 동아시아 대상의 전신, 철도사업의 수교를 위해 중계자로서 이야기를 재현한다.

하반기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는 1900년대 초 배경으로 미국공사(알렌), 프랑스공사(플랑시), 영국공사(조던), 러시아공사(파블로프)의 의상을 통해 국가 간의 차이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러시아공사관 의상은 이번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 행사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현재 김가진(독립운동가)의 후손 김자동(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이 소장한 ‘재일러시아 공사관’의 사진을 참고하고 한경대학교 이경미 교수가 본 행사의 복식 고증을 하였다.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는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되며, 별도 예약 없이, 오후 2시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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