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네마인 손영선 대표...길게 착하게, 돈을 떠나서 가치 있는 일을 하자
뷰티 마스크팩(NOHJ)수입의 일부 해외걸식 아동과 북한아동을 위한 후원금

(사진=신현지 기자)
(주)키네마인(Kinemain)손영선 대표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는 대부분 주체가 내가 아닌 타인이 원하는 삶에 나를 구겨 넣고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마지못해 일터에 나가야 하고, 마지못해 주어진 일을 완성해야 하고, 마지못해 뛰고, 달리고... 그러니 일의 기대 효과는 물론 삶이 팍팍하고 재미없다는 한탄의 소리다.   
 
중앙뉴스 초대석에 마주앉은 ㈜키네마인(Kinemain) 손영선(50세)대표. 그녀는 이 같이 타인의 기대에 의한 삶은 철저히 배제한다. 오롯이 그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에 빠져 하루 24시간이 즐겁기만 하다고.

 “난 일이 너무 즐겁다. 그래서 하루 24시간 일을 한다고 해도 지루할 틈이 없다.”

이 같은 열정에 그녀는 지난 17일 아시아 만화축제인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감사패의 주인공이 되었다.어디 그뿐인가. 세계신지식인인증 수상(2017 문화예술인), 아시아문예대상 (2016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글로벌브랜드대상 (2016 국제언론인클럽)등 굵직한 수상경력으로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기업치고는 놀라운 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손영선(50세)대표의 경영마인드를 들어보기로 한다.  

 이 일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로... 2007년 (주)키네마인(Kinemain) 창업

(사진=손영선 제공)
(주)키네마인)손영선대표 (사진=신현지 기자)

“난 어릴 적 꿈이 영화감독이었다. 그래서 꿈의 실현을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5년 만에 대학에 입학해 시각디자인과 애니메이션, 뉴미디어를 전공했다.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곧장 방위산업체에서 5년 동안 일을 했던 것이다. 물론 그 일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대로 내 꿈을 져버릴 수는 없었다.학교 졸업 후 2007년에 (주)키네마인을 창업했다. 그리고 지금껏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고 창조하며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어디 창업이 누구나 그리 쉬운 일인가. 창업에 도전했다 쓴 고배를 마신 이들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이 같은 실패의 염려를 두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녀는 얄미울 정도로 당찬 웃음이다. 

 조PD 뮤직비디오로 포문 열어...

“난 이 일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그 정신으로 도전하니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그 분들이 힘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절대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이 컸다. 조PD의 뮤직비디오 제작이 창업의 스타트였다. 반응이 무척 좋았다. 그것을 발판으로 현재는 국내의 굵직굵직한 광고대행사 작품들을 대행하고 기획, 영상, 뮤직비디오, CF애니메이션, 시각 디자인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돈이 안 된다 거절한 역사물, 직접 출판으로 5만부 판매 

이처럼 당차게 창업에 포문을 연 그녀는 꾸준한 성장세로 출판과 영화 공연 분야에서도 독창성과 기획력을 인정받아 튼실한 결과물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니 한우물을 파야 성공한다는 말은 그녀로 인해 이미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다. 출판업의 계기 역시 신선하다.
 
“출판은 우연찮게 시작했다. 역사왜곡에 관한 내용으로 총 4권으로 된 만화책인데 청소년들에게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자는 취지였다. 처음엔 책을 출판하기 위해 타출판사를 알아봤는데 돈이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고 내가 직접 출판한 책은 5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물론 서울, 경기 학교를 직접 뛰며 홍보활동도 했지만 내용이 교육 자료에 손색이 없어 나온 결과라고 본다.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에서도 문화부장관상을 2번이나 수상했다. 이처럼 사회에서 알아주시니 종일 일해도 지치지 않는 힘이 생기는 모양이다.”  

청소년 성문제와 북한 인권문제 연극과 영화로 제작

상을 받는다는 것은 사회가 자신의 능력을 높이 산다는 것, 그러니 그녀는 상을 받을 때마다 그 성취감에 더욱 일에 도전의식이 강해진단다. 그래서 잠자는 시간도 줄인 채 종일 일에 빠져 있다고. 또 한 번의 성취감을 즐기기 위해. 하지만 이런 근면함이 그녀의 결과물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그녀는 문화콘텐츠 산업 이외에 청소년과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특히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마음 씀씀이가 각별하다. 그래서 그 관심들은 곧장 그녀의 작품으로 제작되어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키네마인(Kinemain) 손영선 대표(사진=신현지 기자)
(주)키네마인(Kinemain) 손영선 대표(사진=손영선 제공)

독립영화제 출품작으로 내놓은 ‘숙녀와 수용소’의 영화가 그렇고, 현재 무대에 오르고 있는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 연극 ‘이차성징’이 그렇다. 즉, 독립영화제 출품작 ‘숙녀와 수용소’는 처참한 북한 인권을 내용으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도 믿음과 신념만 있다면 가혹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연극 ‘이차성징’은 청소년들의 건강한 이성관과 성교육에 관한 교육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처럼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남다르니 그녀의 평소에 가진 신념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길게 착하게, 돈을 떠나서 가치 있는 일을 하자

“내 이름이 영선이다. 길게 착하게 살자는 생각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돈을 떠나서 가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이다. 그것이 결국은 사회를 아름답게 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는 생각이다." 

이 같은 신념이 그녀의 경영마인드이니 지인들도 외면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즉시 그녀는 손사래다.

“난 인복이 많은 것 같다. 주위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후원해주셔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그리고 상복도 많아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인생은 희로애락의 여정인데 그녀라고 어려움이 없었을까 싶다. 역시나 그녀에게도 숨은 복병은 있었다. 2013년 유방암 말기 진단이었다. 
 
유방암말기의 기적적인 치유, 세상을 위해 좀 더 많은 일을 하라는... 

“평소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설마 했다. 혹시 내가 무슨 일이 있을까 라는 믿음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늦게야 병원을 찾았다.이미 림프를 통해 뼈와 전신에 암이 전이되어 있었다. 눈앞이 깜깜하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그때야 실감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었다.

그때 같은 교회의 모르는 분이 내 소식을 어찌 알았는지 연락을 해오셨다. 주일학교 교사를 오랫동안 해왔던 덕분이 아닌가 싶은데 제약회사에 다니는 그분이 유방암 명의를 소개해주셨다. 그 의사와 치료법을 찾다가 미국 임상실험에서 3차 성공한 신약을 복용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약을 먹은 지 4개월 만에 암세포가 반이 사라진 걸 확인했다.약 복용 8개월 후에는 암세포가 거의 사라져 온 몸으로 전이된 암이 보이지 않았다. 변형된 가슴의 피부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정말 기적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어쩌면 주께서 내게 세상을 위해 많은 좋은 일을 하라고 치유의 기적을 주셨는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뷰티 마스크팩(NOHJ)전문기업 공동대표로 연 10억 성과

이렇게 말기의 암을 딛고 일어선 그녀는 더욱더 일의 영역을 넓혀 뷰티 마스크팩(NOHJ)전문기업 공동대표로 연 10억을 올리는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리고 그 수입의 일부를 해외걸식 아동과 북한아동들을 위해 NGO 국제푸른나무와 MOU를 맺어 후원하고 있다. 또 재능 있는 배우지망생들을 찾아내 장학금을 수여도 잊지 않고 있다.  

내년 가을쯤 영화 ‘이차성징’상영 계획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라는 신념대로 배품을 실천하는 그녀에게는 늘 행운의 여신도 함께 하는 듯 그녀의 계획대로 내년쯤 연극 ‘이차성징’이 영화로 상영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공연되고 있는 연극 ‘이차성징’을 영화할 계획이다. 재미있고 유쾌하면서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이성관을 확립할 수 있는 내용이라 처음 ‘이차성징’을 책으로 접했을 때 꼭 영화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먼저 연극무대에 올렸는데 예상대로 반응이 놀랍다.

현재 연극은 서울과 경기 수도권 중심의 중‧고등학교 단체관람이 이어지면서 부산, 대구, 여수 광주 등 지방 순회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이런 반응으로 봐 영화'이차성징'은 느낌이 좋다.  현재영화 판권도 가져왔고 시나리오도 완성단계에 있다. 아마도 내년 가을쯤이면 상영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살필 줄 알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면 과감히 도전하는 (주)키네마인의 손영선 대표. 그녀를 영화감독이라 호칭할 날도 머지않을 듯싶다.  그런 그녀가 취업과 진로에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꿈을 찾는 게 중요. 그래야 방황하지 않아... 

“꿈을 찾는 게 중요하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일. 정말 이게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럼 20대를 방황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을 두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꿈을 찾았으면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 오로지 나만을 위한 삶으로 행복해질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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