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 30일 양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가 열려 금융권 취업 구직자들로 인사인해를 이뤘다. (사진=우정호 기자)
지난 29, 30일 양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가 열려 금융권 취업 구직자들로 인사인해를 이뤘다.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지난 29, 30일 양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가 열려 금융권 취업 구직자들로 인사인해를 이뤘다.

이 행사에는 금융사·금융공기업 총 59개사가 참가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공개했고, 행사장 내에서 금융사 및 공기업들의 현장 면접도 이뤄지는 등 활발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IMF 이후 최악의 취업난’으로 평가받고 있는 올해가 지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대기업 등에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고돼있어 구직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면접 중이다. (사진=우정호 기자)
KEB하나은행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면접 중이다. (사진=우정호 기자)

 금융권 하반기 채용 시작…은행권, “4800명 이상 채용 계획”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협회가 주최로 29, 30일 양일간 열렸던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는 취업난을 반영하듯 작년보다 전체 규모가 늘었다.

박람회에 참석한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은행권은 올해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48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며 동 금융권은 전반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금융사들은 면접 응시자와 우수 면접자 비율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작년 채용박람회 면접 응시자는 1662명이었으나 올해 2585명으로 늘렸으며 우수 면접자 비율 역시 작년 25%에서 33%로 확대했다. 이로써 작년 429명이었던 우수 면접자는 올해 86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람회에서는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 등 6개 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사전 예약한 2513명의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진행했다. 이들 6개 은행은 우수 면접자에게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 합격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은행권은 상반기 채용을 실시했던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 은행에서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KB국민은행 600명, 우리은행 510명, KEB하나은행 200명, 농협은행 150명 등 채용예정이며 이밖에 중소은행들도 하반기 채용에 나선다.

KB 국민은행 부스 앞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우정호 기자)
KB 국민은행 부스 앞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우정호 기자)

채용 방식에 있어 금융권 채용비리 여파로 임직원 추천제가 사라졌고 은행연합회가 채택한 채용 모범규준안이 모든 은행에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필기시험이 출제될 예정이다.

금융 공기업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700명 정도이며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캠코, 무역보험공사 등이 10월20일 필기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사역시 채용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와 동일하게 150명, KB증권도 110명 예정에 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하반기 채용을 실시한다.

보험업계는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와 비슷한 100여명을 뽑을 예정이며 한화생명 50여명, 현대해상과 DB손보는 40명 정도를 뽑는다.

반면, 최근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카드업계는 신규 채용 규모가 줄고 있다. 신한카드, 우리카드는 하반기 50명 채용 예정이며, 롯데카드는 40여명, 국민카드는 30여명 채용예정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예년보다 늘어난 대기업 채용 규모…지난해 대비 15.5% 증가

최근 최악의 고용상황으로 정부가 기업에 채용 규모 확대에 직간접적인 압박을 가하며 올해 하반기 대기업의 채용 규모는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가 매출 상위 500개 기업 중 20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신입공채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대기업 대졸 신입 공채 채용규모는 총 2만6345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2만2801명에 비해 15.5% 늘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하반기 공채를 위해 원서접수를 시작한 주요 대기업은 현대차를 비롯해 LG화학, KT그룹, GS리테일, 대한항공 등이다. 이어 9월 초부터는 삼성전자와 기아차, SK그룹, LG그룹의 계열사, 포스코 등이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총 4500명이다. 현대차 지원은 8월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함께 진행하는 하반기 인턴채용과 중복지원은 불가하다.

기아차는 9월3일부터 17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서류전형→인적성검사→실무면접→임원면접→최종합격 순으로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향후 3년 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힌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만 올해 하반기 6000~7000여명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초 시작하는 삼성전자 하반기 공채 채용 절차는 작년과 동일하게 직무적합성평가(서류전형)→직무적성검사(GSAT)→면접→건강검진→최종합격 과정을 거친다.

올해 1만명 채용 계획을 밝힌바 있는 LG그룹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6000여명으로 예상되며 각 계열사별로 차별화된 채용 프로그램으로 공채를 진행한다.

LG그룹 계열사 중 LG화학이 28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했으며 이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도 조만간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에 돌입한다.

LG그룹에 지원하는 지원자는 최대 3개 계열사까지 회사에 지원할 수 있다. 2014년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LG그룹은 입사지원자의 공인 어학성적과 자격증, 수상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과 관련된 스펙 관련 입력란을 없앴다.

500여명의 채용 계획을 가진 KT그룹은 KT, 비씨카드, KT스카이라이프 등 15개 그룹사가 함께 참여해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KT 인적성 검사, 실무면접, 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서류는 9월 11일까지 KT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대한항공도 하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600여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은 일반직(일반관리/운항관리), 기술직, 전산직 분야에서 신입사원 모집을 진행한다.  서류접수는 9월 21일까지 대한항공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SK그룹은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하는데 규모는 4000~5000명이다. SK그룹의 채용절차는 서류전형→필기전형→면접→최종발표 순이다. 2015년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SK그룹은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포함해 스펙과 관련된 항목을 삭제했다.

이외에도 포스코(900명), GS그룹 등이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밝혔으며 역시 9월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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