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가 잘 안 풀릴 때마다 남한의 커다란 중재 이벤트가 있어, 가을 남북 정상회담 이전 북미 관계 풀리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9월5일 평양에 특별사절단이 파견된다. 

문화, 예술, 체육, 경제 등 다방면에서 남북이 교류협력을 하고 있지만 특사 파견은 차원이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오전 북한에 전통문을 보내 특사 파견을 제안했고 성사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특사 파견이 성사됐다는 사실을 브리핑했다. (사진=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특사 파견이 성사됐다는 사실을 브리핑했다. (사진=청와대)

당장 9월 중으로 예정된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정확한 날짜·프로그램·의제 등을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남북 간의 여러 소통 채널이 있는데 특사까지 파견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역시 북미 협상을 진전시키는 차원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9월 유엔 총회를 앞두고 북미 간의 중간 협상이 잘 돼 종전 선언에 합의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며 기대감을 잔뜩 높였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급 취소된 것을 두고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비핵화 시간표와 핵 리스트 정도는 제시돼야 종전 선언을 비롯 초기적 제재 완화에 들어갈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확고한데, 북한은 반대로 종전 선언은 기본적으로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언론은 폼페이오의 방북 취소 관련 여러 배경을 추측하고 있는데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편지를 통해 “뭔가 줄 게 없으면 방북하지 마라”는 뉘앙스로 메시지를 전달했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설까지 보도됐다.  

5월26일 깜짝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사진=청와대)

이런 상황에서 한국 특사단이 미국으로부터 절충안을 들고 북한을 잘 설득할 수 있을지 과연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만족할만한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소한 가을 정상회담 이전 북미 간 교착상태를 해소할 실마리를 제공하거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최상의 결과가 될 것이다.

북미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판문점 선언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도 어렵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및 철도 연결과 현대화 문제는 대북 제재에 막혀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6월 싱가폴 북미 정상회담이 급 취소됐을 때 5월 말 깜짝 성사된 2차 남북 정상회담이 돌파구로 작용했는데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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