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엑스 친환경대전의 환경부 부스에 마련된 현미경으로 행사장에 나온 시민이 미세먼지를 관측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5일 코엑스 친환경대전의 환경부 부스에 마련된 현미경으로 행사장에 나온 시민이 미세먼지를 관측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인간의 무분별한 일회용 남용으로 매년 1300만 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특히 태평양에는 버려진 플라스틱과 폐비닐로 인해 한반도 면적의 7배의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생겨 바다생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는 12cm에 달하는 플리스틱 빨대가 코에 박혀 있는 거북이가 발견되었기도 했다.

이처럼 인간의 편리를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한 화학물질과 자연훼손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더욱이 이는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은 전 지구촌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그 심각성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해 8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와 올해 일본을 강타한 태풍 ‘제비’등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태풍 및 홍수 발생피해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결과이다. 그린란드의 북부 해안의 녹아내린 최후의 빙하 역시 무분별하게 환경을 오염시킨 인간에게 보낸 자연의 경고메시지이다.

(사진=신현지 기자)
서울시립문래청소년수련관동아리 학생들이 전시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밀랍초 만드는 시연을 해보이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환경오염의 실태는 자연재해에 한하지 않고 먹거리까지 침범하고 있다. 지난 3일 MBC에서는 플라스틱 남용에 따른 충격적인 실태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천일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 프랑스산 천일염에서는 100그램에 242개가 검출됐고 국내산은 최고 28개, 중국산 천일염에서는 1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해양수산부가 의뢰한 국립 목포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10개월 동안 국내에서 시판 중인 국내산과 외국산 천일염 6종류를 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6종에서 모두 검출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와 염전에서 판매 중인 천일염을 구매해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전국 10개 염전에서 구입한 천일염에서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이미 국내외 연구조사 결과에도 조개류와 어패류 및 생수와 수돗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 검출되었다.

친환경 재료로 종이정원 수제카드 꾸미기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이 같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정부는 지난 5월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에 이어 지난 24일에는 커피전문점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 대신 종이빨대를 사용하게 하는 등 환경오염 해결 방안에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시민들의 환경에 관한 관심을 유도하고 친환경 생활을 개선하자는 취지에 환경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2018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을 9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했다.

이번 박람회는 ‘보고, 느끼고, 즐기는 착한소비 페스티벌!’을 주제로 여러 분야의 환경정책들을 ‘보고’, 환경 친화적 제품을 ‘느끼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장으로 192개의 기업과 단체가 참가하여 432개 부스에서 다양한 친환경제품이 소개에 나섰다.

이에 행사 첫날인 5일에는 박천규 환경부 차관, 이덕승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상임위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수상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날 권환주 광신기계공업 대표이사는 압축천연가스(CNG)압축기를 개발해 청정대체에너지 기반시설구축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양지안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사무처장과 제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장명훈 부사장은 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올해 친환경대전은 미세먼지 대응부터 자원재활용, 친환경생활에 이르기까지 환경 현안을 해결하는 다양한 대책 등을 체험하고, 직접 친환경제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미세먼지 홍보관, 지속가능한 패션·디자인관,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홍보관, 업사이클디자인관, 독창적인 친환경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에코디자인 제품관 등도 이날 선보였다.

특히 곤충이 처리한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비료·사료 제품 등 기발한 전시품 앞에는 단체 관람의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단체 관람 학생들이 체험장마다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신현지 기자)

박람회장에는 즉석 판매도 가능했다. 환경마크 인증기업의 59개 기업이 생산한 우수 친환경제품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1층에 ‘착한소비 온에어(ON AIR)’ 부스를 통해 참가업체의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했다.

 ‘물 안 쓰는 소변기’ 그린피스의 ‘북극을 지켜주세요’ ‘에코 살림은 이렇게 해요’ 등 각각의 부스마다 친환경생활을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마련되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특별테마 행사로는 지속가능한 패션 퍼포먼스와 친환경소비·생활에 대한 환경 퀴즈대회 ‘도전! 에코 골든벨’, 강연 워크숍인 ‘에코 착한학교’ 등이 진행되며 수·목요일에는 학생 대상의 환경형 ‘사회적 책임(CSR)’ 교육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마지막 금요일에는 ‘개그우먼 김지민과 함께하는 일상 속 업사이클링’ 등 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친환경대전 행사는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전시장 내 일회용품을 최소화했으며 전시장 곳곳에 큐알(QR)코드를 설치하여 참가업체 정보가 담긴 안내 책자를 인쇄물 대신 핸드폰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전시장 내에서는 개인컵 또는 텀블러 지참한 관람객에 한하여 오전·오후 선착순으로 커피를 제공한다.

친환경 재질의 종이컵 (사진=신현지 기자)
친환경 재질의 종이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한편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2017년 기준 평균 매출액 약 294억 원, 수출 76억 원, 고용인원 85명이며 수질, 대기, 폐자원 등 각 분야에서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환경 중견기업들이다.

이창흠 환경부 환경산업경제과장은 “이번 친환경대전은 학생 및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소비·생활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며,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친환경제품을 다양화하여 친환경 소비생활 확산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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