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는 6일 오전 브리핑, 종전 선언과 부분적 핵 리스트 맞교환 가능성, 3차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 총회 전 북미 협상이 진전돼야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대북 특별사절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특사는 5일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접견했다. 특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만찬 대접을 받았다. 아직 특사가 북측과 무슨 논의를 했고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김 위원장과 만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한 정의용 안보실장.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한 정의용 안보실장. (사진=청와대)

특사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과 먼저 회담했고 이후 김 위원장을 만났다. 특사는 12시간 가량 북에 머물렀고 만찬을 끝내고 이날 22시경 한국으로 돌아왔다. 직후 바로 문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7월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차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을 못 만났고 이후 북미 협상은 교착상태 일변도였다. 이에 비춰봤을 때 분명 우리 특사가 북미 간의 중재 지점을 모색하는데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특사의 중간 보고를 받은 청와대 관계자도 대화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기자들에게 알렸다.

6일 오전 중으로 정 실장의 대국민 브리핑이 예고됐는데 지난 3월 미국 워싱턴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 소식을 알렸을 때처럼 커다란 뉴스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남북 교류협력이나 명확한 정상회담 날짜가 발표될 수도 있다.  

북미 간의 소식은 정 실장이 방미해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청와대)
올초 이후 남북 교류와 회담이 지속된 뒤 김 위원장과 정 실장이 상당히 친밀해졌다. (사진=청와대)

당장 9월에 열릴 3차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 총회 전까지 북미 협상이 재개돼야 하고 결국 비핵화 초기 조치와 종전 선언이 맞교환 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된 새로운 협상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사는 미리 미국과 조율한 중재안을 들고 방북했을 것이고 이를 두고 북측과 의견을 교환한 뒤 대화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만났던 것으로 예측되는데. 구체적으로 북미는 한 발씩 물러나 종전 선언을 발표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핵 리스트를 공개하는 절충안에 의견을 모으도록 중재가 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정 실장을 통해 북측의 구체적인 입장을 듣고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청와대)
김 위원장과 공식 회담을 한 우리 특사단. (사진=청와대)

미국을 신뢰하지 못 하는 북한이 반대하기 때문에 미국이 원하는대로 한꺼번에 핵 리스트를 제출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구체적으로 우라늄 농축시설이나 평양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연구단지라도 먼저 사찰이 가능하도록 비핵화 시간표가 제출되거나 1~3단계로 나뉘어진 핵 리스트 중 1단계 정도는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 미국 외교가의 기본적인 판단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 위원장이 절충안을 받아들이고 이를 다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한 뒤 곧 있을 유엔 총회에서 남북미 종전 선언 이벤트가 현실로 펼쳐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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